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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디셈버', 익숙하고도 새로운 방법으로 고(故)김광석을 기억한다.
뮤지컬 '디셈버'는 故김광석 탄생5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로 김광석의 자작곡, 가창곡, 미발표곡 등 24곡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1992년 서울 어느 하숙집을 배경으로 시작된 지욱과 이연, 훈이 펼치는 20여년 간의 사랑을 그린다.
'디셈버'는 故김광석의 곡으로 구성된 만큼 관객들을 추억에 잠기게 한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언제나 그리운 故김광석의 곡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각 상황에 들어 맞는 김광석의 노래는 극을 향한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가 하면 그 시절 김광석을 추억하게 한다.
40~50대 연령층의 관객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 당시 김광석을 기억하는 이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질 정도로 김광석이라는 존재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배우들의 티켓파워를 넘어, 김광석이라는 한 가객의 추억이 티켓파워가 되는 셈이다.
첫사랑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 역시 그 시절 김광석을 비롯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복고 열풍, 첫사랑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셈버' 역시 이같은 열풍을 충족시키고 있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첫사랑을 그리며 과거와 현재의 애절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그려 관객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든다.
사실 '디셈버'의 이야기 구성은 다소 단조롭다. 한 남자가 첫사랑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과정에서 위기로 인해 좌절하고, 세월의 무정함 속에 아픈 사랑을 이어간다. 이야기를 굳이 꼬지 않고 감정을 돌아 표현하지 않는다.
이야기꾼 장진 감독의 뮤지컬 데뷔 작품이지만 이야기 대신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더욱 살렸다. 김광석의 노래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울 수 있기에 복잡한 이야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때문에 다소 인물의 감성보다 김광석의 감성이 더욱 짙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디셈버'는 창작극인 만큼 초반 부침을 겪었다. 이야기와 그 안에서의 디테일, 또 김광석의 감성 등을 모두 담으려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불필요한 장면 및 부분들이 일부 관객들을 거슬리게 한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 불가피하게 개사한 김광석의 곡 역시 일부 관객들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디셈버'는 김광석이 대중의 가수인 만큼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며 수정을 거듭했다. 작품에 대한 고집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 관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려는 의욕을 보인 것이다. 그 결과, 초연인 '디셈버'는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디셈버'는 김광석을 기억하는 감성만은 긍정적이다. 이는 김광석 곡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치지 않은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이등병의 편지' 등 고 김광석의 가창곡 18곡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과 자작곡 4곡, 미발표곡인 '다시 돌아온 그대', '12월'은 극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다.
극중 지욱 역을 맡은 JYJ 김준수의 성장도 놀랍다. 김준수는 '디셈버'를 통해 한층 폭 넓은 연기력을 다져가고 있다. 앞선 뮤지컬에서 추상적이거나 한국 정서와 다소 낯선 역할을 주로 맡았던 김준수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는 것과 동시에 20대부터 40대까지의 인물을 연기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준수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가창력과 김광석의 노래가 만나 관객들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박건형의 안정된 무대 또한 '디셈버'를 이끄는 힘이다. 10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답게 각 장면마다 적절한 감성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는 곧 '디셈버' 관람층을 두텁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준수와는 또 다른 성숙한 무대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뮤지컬 '디셈버'는 휴연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5일 공연을 재개한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디셈버' 공연 이미지. 사진 = 마이데일리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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