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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월드시리즈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무대이니까요.”
류현진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하기 직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딱히 올 시즌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언급하진 않았다. 15승보단 10승이 우선이라고 했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면 좋겠지만, 지난해처럼 3.00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심지어 다나카 마사히로가 LA 다저스에 입단해 본인의 3선발을 빼앗아가도 괜찮다고 했다.
그런 류현진에게도 마음 속에 품은 확실한 목표 하나가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 세인트루이스에 2승4패로 패퇴했다. 류현진은 당시 3차전서 아담 웨인라이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7이닝 무실점으로 LA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서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뒤 확실하게 명예회복을 했다. 포스트시즌에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한 것도 수확이었다.
만약 LA 다저스가 당시 세인트루이스와 7차전까지 갔다면 류현진은 다시 웨인라이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6차전서 믿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지면서 류현진의 2013시즌도 그대로 마무리됐다. 아울러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꿈도 무산됐다. 약 2개월이 흘렀다. 류현진은 아직도 그때가 아쉬운 모양이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메이저리거라면 누구나 월드시리즈를 꿈꾸지 않나. 스프링캠프부터 몸 관리를 착실히 해서 올해는 꼭 월드시리즈에 가보고 싶다”라고 했다. LA 다저스는 올 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후보다. 만약 LA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하는 건 거의 확실하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선수는 김병현이 유일했다. 김병현은 과거 애리조나 시절 마무리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꼈다. 그러나 당시 블론세이브를 2차례 범하기도 했다. 김병현 개인적으로는 월드시리즈에 대한 기억이 썩 유쾌할 일은 없다. 시간이 흘러 류현진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월드시리즈 우승 영광에 도전한다.
당연히, 월드시리즈서 아직 한국인이 선발로 등판한 적은 없다. 전 세계 야구인들이 집중하는 월드시리즈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류현진의 2014년 진짜 소망은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다. 류현진이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LA 다저스가 순항하면 꼭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류현진.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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