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첫 만남이다.
삼성과 오승환이 남남이 된 뒤 처음으로 만난다. 삼성은 13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발표했는데, 한신과 2월 14일에 연습경기를 갖는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한신, 요미우리와 각각 1경기, 라쿠텐과 2경기 등 일본 구단과 총 4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 상대가 오승환의 한신이다.
삼성은 15일 밤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향한다. 괌에는 개인훈련차 일찌감치 체류 중인 선수들이 있는데, 오승환도 있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부터 괌에서 개인훈련을 했고, 여전히 친정 삼성이 익숙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괌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삼성 본진이 15일 괌으로 향하면 오승환과 처음으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된다.
▲ 유니폼은 호랑이, 마음은 여전히 사자
한신은 오승환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개인훈련에 들어가자 자기관리의 표본이라며 극찬했다. 오승환이 익숙한 삼성 선수들과 개인훈련도 하고 삼성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선 별 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오승환이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오승환은 현재 친정 삼성 선수들과 함께 개인훈련을 하고 있고, 15일 이후엔 삼성의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오승환이 삼성 캠프에 들어가는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야구관계자들은 삼성과 오승환이 자연스럽게 잠시 함께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의 배려이기도 하고, 오승환이 유니폼은 호랑이로 갈아입었을지라도 마음만큼은 여전히 사자라는 걸 의미한다. 오승환은 1월 말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이동한다. 삼성과 오승환의 괌 만남 테마는 따뜻함이다.
▲ 오키나와 맞대결, 오승환은 등판할까
최대 관전포인트. 과연 오승환이 삼성과의 2월 14일 연습게임서 등판할 수 있을까. 와다 유타카 감독이 ‘센스’만 있다면, 오승환을 경기 종반 투입할 수는 있다. 그런데 한신의 마운드 운영 사정과 연습게임 마운드 운영 계획에 따라서 오승환이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마무리라고 해도 연습게임서는 철저히 팀의 세부적인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오승환의 당일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실제로 오승환이 삼성전에 투입된다면 그 자체로 한국과 일본 언론의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과거 이승엽이 일본 생활을 했을 때도 삼성과의 연습게임은 크게 관심을 모았다. 삼성이 거의 매년 요미우리와 연습게임을 잡았기 때문에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과 삼성투수들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했다. 한신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과 삼성 타자들의 맞대결도 마찬가지다. 야구 팬들로선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일이다.
오승환의 삼성전 등판이 성사될 경우 삼성 타자들은 그동안 든든하기만 했던 존재와 적으로 싸우면서 돌직구의 실제 위력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될 것이다. 제2의 오승환을 찾는 삼성으로선 한신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어쨌든 대결은 대결. 승부는 치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괌에서의 만남 테마가 따뜻함이라면, 오키나와에서의 만남 테마는 냉정함이다.
삼성의 스프링캠프 최대과제는 역시 포스트 오승환 찾기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 심창민, 차우찬 등 후보군을 추린 뒤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다. 당연히, 한신전서도 자연스럽게 삼성의 새로운 뒷문이 시험에 든다. 오승환이 등판하기만 한다면, 묘하게 비교될 전망이다. 삼성 새로운 마무리 후보 투수들은 적이 된 오승환을 바라보며 전의를 불태울 수 있다. 이래저래 삼성과 오승환이 이번 스프링캠프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 같다.
[삼성 선수들(위), 오승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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