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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상 결혼을 다룬 예능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인기리에 방송 중인 가운데,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도 가상 결혼을 소재로 한 새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4일 JTBC는 새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가제)를 27일 첫 방송한다고 밝혔다. '님과 함께'는 결혼 경험이 있는 중견 스타들이 가상 재혼을 통해 황혼의 부부애와 재결합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또 별도의 스튜디오가 아닌 출연자의 실제 생활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현실성과 진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JTBC는 전했다.
첫 출연자는 배우 임현식, 박원숙. 두 사람은 지난 1986년부터 1994년까지 MBC 드라마 '한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의 부모 역할로 부부 연기를 펼친 바 있다. JTBC는 30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임현식과 박원숙이 첫 촬영부터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커플 호흡'을 선보이며,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님과 함께'를 연출하는 성치경 PD는 "황혼 이혼과 재혼률이 높아지는 고령화 시대, 가상 재혼을 통해 중년의 나이에 제2의 인생 동반자를 만났을 때 겪는 일들을 카메라에 담아 황혼의 부부애와 재결합의 과정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님과 함께'가 가상 재혼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MBC에서 이미 가상 결혼을 다룬 '우리 결혼했어요'가 2008년부터 방송 중이라 '베끼기' 논란을 피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두 스타가 만나 가상 결혼 생활을 하는 설정인 '우리 결혼했어요'는 그동안 알렉스·신애, 크라운 제이·서인영, 정형돈·태연, 김용준·황정음, 닉쿤·빅토리아, 이장우·함은정 등 숱한 스타들이 가상 부부로 출연해왔으며, 최근 방송 중인 시즌4에는 윤한·이소연, 정준영·정유미, 우영·박세영 세 커플이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간 '우리 결혼했어요'는 인기 못지 않게 수차례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가상과 실제의 모호한 경계가 재미를 주는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이로 인해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이 진실된 것인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제작진은 거듭 "대본은 절대 없다"고 반박하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강조해왔다.
JTBC가 새롭게 내놓은 '님과 함께'는 27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아류작으로 그칠지, 아니면 시청자들이 느끼지 못했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첫 방송에 이목이 쏠린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의 박세영, 우영, JTBC '님과 함께'의 임현식, 박원숙(왼쪽부터). 사진 = MBC-더 함 스튜디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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