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마음이 아프네요.”
SK가 15일 LG와의 홈 게임을 앞두고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워드 김동우를 내주고 포워드 우승연을 데려온 것. 문경은 감독은 “내가 데려온 선수인데…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김효범을 KCC에 내줬는데, 1년만에 또 한번 주전급 포워드를 타 팀에 내주게 됐다. 하지만, 김동우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나섰고, 경기당 1분 36초 출전에 그쳤다.
SK는 포워드가 강점인 팀이다. 김민수, 최부경, 박상오 등 내, 외곽 공격을 두루 갖춘 선수가 즐비하다. 이들은 신장도 좋기 때문에 동시에 투입될 경우 미스매치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동우의 활용도는 떨어졌다. 김동우 역시 196cm의 신장을 자랑하지만, 신장에 비해 웨이트는 약한 편이다. 김동우는 SK 1-4시스템, 3-2 지역방어 모두 주축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런 김동우는 모비스 시절 한 방 능력이 있었다. 모비스서 7시즌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모비스의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SK에선 백업으로 밀렸으나 지금도 타 팀에 가면 충분히 주전 포워드를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 결국 삼성 김동광 감독이 SK 문경은 감독에게 먼저 김동우 영입을 요청했다고 한다. 삼성은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공격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문 감독은 김동우를 내주고 우승연을 받았다. 김동우는 지난 2012-2013시즌을 앞두고 FA로 SK에 입단했다. 문 감독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영입한 선수라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보내주게 됐다. 문 감독으로선 마음이 아플 법하다. 그러나 선수는 자신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맞다. 문 감독과 김 감독 모두 이를 수긍한 것이다.
한편, SK가 영입한 우승연도 외곽슛과 수비력을 갖췄다. 다만, SK에선 비중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감독 특유의 확고한 팀 컬러가 구축된 상황에서 우승연이 당장 많은 역할을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김동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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