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얼마나 손 동작을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에게 지난해는 무척 특별했다. 정든 LG를 떠나 신생팀 NC에서 맞이한 첫 시즌. 그는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112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3리 4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300타석 이상 들어선 게 데뷔 후 처음이었고, 통산 홈런 4개 모두 지난해에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편안한 투수 리드와 한결 나아진 도루저지 능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도루저지율은 2할 8푼 7리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3번째로 높았다. 적어도 풀타임 시즌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확실히 얻었다. 그래서인지 15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는 그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운동하면서 잘 지냈다"는 김태군은 "작년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이)종욱이 형과 (손)시헌이 형의 합류로 센터라인이 강해졌다. 나만 잘하면 4강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매 경기 전력을 다할 것이다. 뒤는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군은 올해로 프로 7년차가 된다. 때 묻지 않은 신인의 모습은 이제 없다. 그래서인지 책임감도 더 강해졌다. 김태군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좋은 선발투수가 들어왔으니 더 준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 태드 웨버의 투구 영상을 봤는데 기본적인 제구가 좋다. 한국 타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일이다.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는 지난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타격에서도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김태군이다. 지난해 타율이 2할 1푼 3리(277타수 59안타)로 썩 좋지 않았기에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쓸데없는 손 동작이 많았다"며 "마무리훈련 때 손 동작을 최대한 멈추고 다리로 타이밍 잡고 치는 연습을 했다.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면서 불필요한 손 동작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상체 위주의 스윙에서 벗어나겠다는 것.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올해 NC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다르다. 1군 진입 첫해 7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는데, 이종욱과 손시헌, 에릭 테임즈는 물론 이혜천과 박명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4강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에 김태군은 "주변에서 4강 후보로 예측하니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은 보여준 게 있는데, 나는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 4강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좋은 투수들과 함께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그라운드에서 한 번 놀아보겠다. 3년 연속 올스타에도 도전해 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NC 다이노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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