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티 33점' 러시앤캐시, 풀세트 끝 LIG에 재역전승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가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이하 LIG)를 꺾고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러시앤캐시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LIG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9 23-25 22-25 32-30 16-14)로 재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둔 러시앤캐시는 시즌 전적 5승 13패(승점 17)가 됐다. 리그 6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4연패에 빠진 LIG 는 시즌 전적 6승 12패(승점 21),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날 러시앤캐시는 송희채와 송명근, 아르파트 바로티가 공격에 나섰고, 김규민과 김홍정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 이민규가 볼 배급을 담당했고, 리베로 정성현이 수비에 힘을 보탰다.

LIG는 김요한-토마스 에드가-이경수가 공격을 책임졌고, 정기혁-하현용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세터는 권준형, 리베로는 부용찬이 선발 출전했다.

시즌 초반과 전혀 다른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러시앤캐시는 1세트 중반부터 서서히 치고 나갔다. 15-14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김규민의 속공과 바로티의 연속 후위공격 득점으로 18-14까지 달아났다. 19-16에서는 바로티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20점 고지에 올랐고, 상대 공격범실까지 더해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흐름을 이어간 러시앤캐시는 24-19에서 바로티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LIG는 2세트 4-4에서 이경수의 후위공격과 상대 공격범실로 6-4로 앞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치 않았다. 때때로 한 점 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동점이나 역전만큼은 내주지 않았다. 23-19에서 연속 3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한 LIG는 동점 위기에서 에드가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24-23에서는 에드가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2세트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2세트와 비슷한 양상. LIG는 4-4에서 이경수의 시간차와 김요한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6-4를 만든 이후 쭉 앞서 나갔다. 러시앤캐시는 계속해서 한 점 차까지 추격하며 LIG의 간담을 서늘케 했지만 정작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LIG는 22-21에서 에드가의 연속 후위공격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24-22에서 상대 서브범실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그야말로 혈전. 14-14 동점 상황에서 러시앤캐시 바로티의 공격이 LIG 블로커 하현용의 손에 맞고 나갔으나 주심은 터치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항의하던 러시앤캐시 주장 김홍정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석진욱 코치가 2세트에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바 있기에 곧바로 레드카드가 나왔다. 실점이다. 졸지에 연속 실점하며 분위기를 넘겨준 러시앤캐시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더 단단하게 뭉쳤다. 22-24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송명근의 퀵오픈 득점에 이은 상대 공격범실로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29-30으로 또 한 번 매치포인트에 몰렸으나 송명근의 퀵오픈으로 흐름을 끊었고, 30-30에서 바로티의 후위공격에 이은 송명근의 블로킹 득점이 터지며 4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부는 최종 5세트로 넘어갔다.

5세트도 듀스 접전. 최후의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러시앤캐시였다. 14-14 듀스 상황에서 송명근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러시앤캐시는 김홍정이 LIG 에드가의 후위공격을 기막힌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러시앤캐시는 바로티(33점)와 송명근(17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김규민(9점)과 김홍정(8점 4블로킹), 송희채(8점)의 지원사격도 좋았다. 각자 맡은 위치에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특히 2, 3세트 내내 한 점 차로 따라붙고도 패한 충격을 딛고 4, 5세트를 내리 따낸 침착함이 돋보였다.

LIG는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한 에드가(31점)와 김요한(15점)이 돋보였고, 이경수(10점)도 힘을 보탰다. 블로킹도 16개나 잡아내며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4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후유증이 5세트까지 이어졌고, 초반 3-0 리드도 지켜내지 못한 채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러시앤캐시 바로티(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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