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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요즘 드라마 촬영장의 진풍경 중 하나는 밥차다.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공개된 밥차 릴레이의 숫자만 해도 박신혜, 최진혁, 크리스탈, 김수로, 김민종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촬영장에 밥차를 선물했다. 또 KBS 2TV 드라마 '예쁜 남자'의 장근석이나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이지아, 종합편성채널 JTBC 일일드라마 '귀부인'의 박정아,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의 이수경도 촬영장에 밥차를 선물한 스타들이다.
최근 들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밥차 선물을 당연한 통과의례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제 스타들이 선물하는 밥차가 없는 촬영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 그렇다면 이들이 밥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촬영장의 특성 때문인 경우가 크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은 번화가와 떨어진 탓에 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스태프들이 식당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아까워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하지만 밥차는 촬영장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밥차의 경우, 옷이나 화장품 선물보다 좀 더 제대로 된 대접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옷이나 화장품은 주로 협찬인 경우가 많지만 밥차는 배우 쪽에서 전부 부담한다는 면에서 생색(?)을 내기 좋은 선물이라는 것이다.
밥차의 비용은 팬클럽이나 소속사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가 직접 사비를 쓰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촬영장 스태프들의 숫자를 감안해 100인분 정도 준비하기 때문에 비용은 최소 100만원에서 200만원을 호가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불고기나 떡갈비구이가 담긴 도시락 세트부터 원하는 양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뷔폐식도 있다. 또 떡볶이나 어묵이 담긴 간식차나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차까지 자주 애용된다. 요새는 삼계탕이나 설렁탕처럼 뜨끈한 국물이 있는 정식 밥차가 인기라고.
한 소속사 관계자는 "단순히 밥 한 끼 대접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스태프들이 고마워하고 잘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배우들 입장에서도 촬영할 때 힘이 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현장 관계자 역시 "추위에 떨면서 일하다가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냐. 스타들이 선물하는 밥차도 그런 의미에서 촬영장에 활력소가 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촬영장에 밥차를 선물한 배우 이지아-이수경-박정아-최진혁(위부터). 사진 = 삼화네트웍스, CJ E&M, 더블유엠컴퍼니, 레드브릭스하우스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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