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제작 위더스필름 배급 NEW)이 올해 첫 천만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정식 개봉 32일 만에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아바타'의 천만 돌파 기록을 6일이나 단축시키는 등 흥행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지만 '변호인'의 천만 흥행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부림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네티즌의 타깃이 됐다.
실제 '변호인'은 영화 개봉 전부터 몸살을 앓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림사건 연루자들을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친노 영화'로 불리기도 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이미 영화에 대해 단정 지어 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변호인' 측은 통상적으로 개봉 1~2주에 진행되는 언론시사회를 앞당겨 개봉 약 3주 전 영화를 공개했다.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영화가 공개 된 후 '사건과 인물' 보다 영화 그 자체에 주목하는 사람, 영화가 외치는 '상식'이라는 단어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다. '변호인'은 개봉 전부터 현재까지도 고행의 길과 비슷한 '천만 영화의 길'을 걸어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으로부터 평점 1점을 주는 평점(별점) 테러의 희생양이 됐으며, 온라인상에서 누군가 대량 예매 취소를 의도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돼 또 한 차례 몸살을 앓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극장에서 상영 중인 '변호인'의 캠버전이 온라인상에 불법 유포돼 '천만 영화'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샀다.
배우 송강호의 경우 '변호인'으로 기쁨과 당혹감을 동시에 맛봐야 했다.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변호인'까지 흥행 몰이에 성공하며 한 해 20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급전이 필요해서 출연했나?'라는 식의 '급전 논란', '출연 이후 작품이 끊겼다는데' 등의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에 휩싸이기도 했다.
영화 '변호인'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개봉 전부터 후까지 순탄치 만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영화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영화판에서 '신이 내린 숫자'로 불리는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변호인'의 천만 관객 돌파, 그래서 더 특별하게 여겨지는 게 아닐까.
[영화 '변호인' 스틸컷. 사진 = NEW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