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이었다. 2005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빅3'가 탄생했다. 배영수(33·삼성)와 손민한(39), 그리고 박명환(37·이상 NC)이 그 주인공이었다.
세 선수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상으로 인한 시련이 깊었다. 이들 가운데 재기의 신호탄을 쏜 선수는 배영수였다. 배영수는 2010년 포스트시즌에서 맹투를 펼치며 일본 진출을 노리기도 했으며 2012년에는 완투 2회를 비롯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1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음 차례는 손민한의 것이었다. 지난 해 NC에서 재기를 타진한 손민한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승 6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거뒀다. 지난 해 6월에는 복귀하자마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제정하는 월간 MVP를 수상했으며 마무리로 변신한 이후에도 꾸준한 투구를 보였다.
손민한이 극적인 재기 드라마를 연출한 것처럼 올해 NC 유니폼을 입은 박명환도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명환은 두산 시절 폭발적인 구위를 앞세워 이닝당 삼진 1개 이상 잡을 수 있는 파워 피처였다. FA를 선언하고 LG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지만 2007년 10승을 거둔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2010년 4승을 거둔 이후에는 아예 1군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LG에서 방출된 박명환은 재기에 나섰고 NC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그리고 부활을 노크하고 있다.
한때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던 '우완 빅3' 중 2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을 터. 지난 해 손민한이 부활하는 모습을 지켜본 박명환은 "역시 야구를 잘 하는 선수다. 야구를 잘 하는 이유가 있다"라고 손민한을 추켜 세우면서 "멘탈이 정말 대단한 선수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명환에게 '손민한에게서 뺏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주저하지 않지 않고 "역시 제구력이다"라고 답했다.
손민한은 지난 해 140km 초중반대의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역시 핵심은 '제구력'이었다.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제구력에 자신이 있으니 '강심장'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이따금씩 흔들릴 때는 공이 가운데 부근으로 몰리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박명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어느덧 37세의 노장이 된 박명환이 전성기 시절의 '파워 피처'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구력이 동반된 노련미가 필수적이다. 박명환은 지난 마무리훈련서부터 포크볼 등을 연마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15일부터 실시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도 참가해 의욕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박명환(왼쪽)과 손민한.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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