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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제 앨범 이제 곧 나오는데 정말 너무 행복해요”
가수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새 앨범이 나온다는 건 가장 설레고 행복한 일인 것은 분명할 거다. 가수 홍대광(29)은 교과서 모범답안 같은 소감을 내뱉었지만 그 안엔 짙은 진정성이 깃들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초승달 눈웃음을 지으며, 문법상 맞지 않는 ‘정말’과 ‘너무’라는 부사를 나란히 말하는 홍대광의 얼굴을 봤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느꼈을 거다.
잘 다니던 건축학과를 때려 치고 노래를 하기 위해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홍대광의 인생이 꿈에 가깝게 다가갔던 건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였다. 초반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가수 이승철의 ‘말리꽃’과 김연우의 ‘이미 넌 고마운 사람’을 통해 ‘목소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톱4까지 도달했던 홍대광은 ‘목소리’로 각인됐고, ‘노래’로 표현됐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미니앨범 ‘멀어진다’로 전곡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하는 등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저력을 과시한 홍대광은 약 9개월만에 EP앨범 ‘더 실버 라이닝(The Silver Lining)’을 발매하며 컴백했다. 태양의 햇살을 받은 구름의 가장자리에 생기는 ‘실버 라이닝’은 ‘밝은 희망’으로 의역된다.
“이번 앨범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공감의 위로’에요. 인트로를 빼면 3곡이 담겼는데 모두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는 내용이거든요. 현재의 제가 과거의 저에게 전하는 위로에요. 그리고 제가 여러분들에게 건네는 위로죠. 타이틀곡 ‘답이 없었어’는 어리고 서툴렀던 그 시절의 나를 향한 위안이에요. 그런데 2014년 제 연애전선을 표현하는 노래일 것도 같아요. 하하”
홍대광의 자작곡인 수록곡 ‘스물 다섯’은 지난해 자신의 스물 다섯 살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 실제로 홍대광은 이 노래를 들려주면서 감동을 받았다는 듯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불안한 청춘들에겐 공감을, 지나간 20대를 떠올리는 이들에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가버린 계절 끝에서 커버린 사람들 속에 나는 조금 어지러운 걸’라는 가사 정말 좋지 않나요. 지난해 정말 느꼈던 감정들이 잘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제 감정들을 노래할 수 있다는 건 싱어송라이터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인 것 같아요. 이런 곡은 누구에게 받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 노래가 바로 저인 셈이죠”
신곡을 한 곡, 한 곡 들려주며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던 홍대광은 영혼이 참 맑고 깨끗한 사람이었다. 그 영혼의 목소리는 홍대광의 간절한 바람만큼 풍성한 위로로 마음에 노크했다.
“노래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해요. 제 음악을 많이 들어주시고, 앞으로의 저도 기대해주세요”
뻔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조금도 뻔하지 않은 홍대광의 마음이었다.
[가수 홍대광.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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