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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컵스를 떠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21일 “임창용이 올 시즌에도 이변이 없는 한 시카고 컵스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확신에 찬 어투였다. 지난해 12월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 FA로 풀린 임창용은 올 시즌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 초청명단에 포함됐다. 현재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창용은 2월 15일에 애리조나로 들어간다.
임창용은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될 것으로 알고 일찌감치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0일에 괌으로 들어간 임창용은 현재 정상적인 불펜피칭을 소화해도 될 정도의 몸 상태다. 김 대표는 “원래 군살이 별로 없어서 겉보기엔 평소와 달라 보이지 않지만, 컨디션이 매우 좋다”라고 했다. 확실히 다른 해외파들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임창용의 현실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 논텐더 FA인데 컵스와의 계약은 유효하다?
임창용은 논텐더 FA 신분인데 왜 컵스와의 계약이 끝나지 않은 것일까. 메이저리그의 논텐더 FA는 사실상 방출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컵스가 여전히 임창용의 보유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맺은 2년 스플릿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메이저리그서 6년 풀타임을 뛴 선수에게 주어지는 FA와는 성격이 다르다. 임창용은 다른 팀과 계약을 해도 되지만, 컵스의 영향력 안에 있다”라고 했다.
결국 컵스가 임창용을 논텐더 FA로 풀었을 때 임창용 측에 구두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초청선수 명단에 포함하고 계약도 유효할 것이란 언질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정비하기 위해서 임창용을 잠시 뺀 것이다. 따라서 임창용과 컵스의 계약은 파기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임창용이 컵스에 남아있다면 그 계약은 올해도 유효하다”라고 했다.
▲ 시범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임창용은 컵스의 스프링캠프 초청명단에 들었다. 현재 컵스의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계약관계에 따라 스프링캠프 이후 다시 한번 관계가 명확해질 전망이다. 임창용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치러지는 시범경기서 연일 테스트를 받을 전망이다. 시범경기서 구위와 제구, 컨디션 모두 합격점을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출발하게 된다. 이때 임창용은 다른 팀과 계약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범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를 데려갈 팀은 없다고 보면 된다. 결국 임창용은 컵스와의 기존 2년 스플릿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시범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컵스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임창용이 몸 관리를 착실히 하면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는 건 하루라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 임창용의 마이웨이, 그 신중한 성격
임창용이 지난해 12월 컵스에서 논텐더 FA로 풀렸을 때 향후 진로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주변에서 삼성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외부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면 아무래도 선수 당사자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아무래도 훈련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임창용은 12월 중순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주변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외치고 있다. 임창용은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컵스맨이다.
임창용과 함께 괌에서 개인훈련을 했던 오승환은 24일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임창용 역시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요량이었다.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 한 차례 국내에 귀국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김 대표에 따르면 임창용이 괌의 훈련환경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때문에 임창용은 괌에서 2월까지 계속 훈련을 한 뒤 곧바로 애리조나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핵심은 임창용의 컨디션 유지다. 지금부터 컨디션을 잘 만들어놓고 좋게 유지해야 올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서 자리가 보장된 류현진, 추신수와는 상황이 다르다. 때문에 괌에서 컨디션을 잘 만들었다면, 그리고 좀 더 머물 수 있다면 굳이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장소 이동을 하지 않는 게 낫다. 임창용의 신중한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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