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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쭉 쉬어서 체력은 좋겠지.”
삼성 김동광 감독은 22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힐이 나온다. 교체멤버로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21일 동부에 재영입된 힐은 곧바로 삼성 마이클 더니건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힐은 시즌 초반 비골 골절로 8주 진단을 받아 동부에서 퇴출됐는데, 사실 동부와 그리 관계가 좋지 않았다.
동부 한순철 사무국장은 지난 19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했지만, 김 감독에 따르면, “동부에서 먼저 연락 왔다”라고 한다. 일단 동부가 힐을 불러들인 뒤 삼성과 트레이드 논의를 했고, 삼성도 힐을 받아들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힐이 다시 KBL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한다. 김 감독에 따르면, 힐과 더니건의 트레이드는 지난 20일과 21일 사이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1일이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삼성도 힐이 필요했다. 최근 삼성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시준, 임동섭 등이 시즌 아웃됐다. 마이클 더니건은 최근 팀 공헌도가 떨어진 상황. 김 감독은 “최근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아무래도 더니건은 포스트 플레이가 약하다. 수비력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결국 삼성은 힐의 공격력 하나를 보고 영입했다. 오리온스, 전자랜드 시절부터 힐의 공격력은 검증된 상황. 힐의 부족한 수비력은 지역방어와 도움 수비 등으로 커버해야 한다. 이어 김 감독은 “동부도 더니건이 가서 높이가 좋아졌다. 더니건은 계속 게임을 뛰고 있었고, 힐은 쉬고 있었기 때문에 힐이 체력은 좀 더 좋을 것”이라고 웃었다.
김 감독도 힐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었다. 농구계에선 힐이 수도권 구단에서 뛰고 싶어 하는 의시가 강하다는 소문이 나왔다. 삼성은 마침 잠실을 연고로 하는 팀. 김 감독도 “나도 그 말을 들었다. 그런데 힐은 1,2위 팀에서 뛰고 싶어했다”며 웃었다. 이어 “어쨌든 트레이드로 오게 됐으니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프로라면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힐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힐은 1쿼터 막판 제스퍼 존슨과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1쿼터 종료 1분 전에는 동료의 스크린을 받아 페인트 존에서 중거리슛을 성공해 삼성 데뷔득점과 KBL 복귀득점을 신고했다. 팀 합류가 21일이었기에 힐과 이동준, 힐과 가드들의 2대2 플레이 같은 부분 전술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힐은 개인기를 활용해 22분 5초간 1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를 기록했다.
데뷔전인 걸 감안하면 무난한 활약이었다. 다만,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부족해 보였다. 특유의 훅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2점슛 10개를 시도해 절반인 5개만 넣었다. 삼성으로선 힐의 몸 상태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걸 확인한 게 수확이다. 삼성은 이날 오리온스에 패배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14승23패로 단독 8위로 추락했다. 더구나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에 걸린 6위 오리온스와의 맞대결 패배라 2배로 뼈 아팠다. 삼성과 오리온스의 격차는 3경기. 삼성으로선 힐을 위한 패턴 플레이 발굴이 시급하다. 6강진입을 위해 갈 길이 먼 삼성. 힐과 동료들이 하나하나 맞춰가야 하는 상황이다.
[힐.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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