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윤욱재 기자] 모비스가 대승으로 공동 선두 대열에 복귀했다.
울산 모비스는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83-53 대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모비스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남겼다. 16득점 10리바운드를 해낸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비롯해 1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한 함지훈과 더불어 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대성의 활약도 있었다.
이대성은 모비스가 한창 도망가려던 2쿼터 중반 라틀리프의 추가 자유투가 실패한 공을 공격 리바운드를 해내는 결정적인 역할도 해냈다. 이 리바운드에 이어 함지훈의 득점까지 이어져 모비스의 기세는 더욱 오를 수 있었다.
모비스는 SK, LG에 연달아 패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24일 KGC전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성은 "연패 때문에 KGC전 초반까지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 (유재학) 감독님께서는 '4라운드에서는 LG, SK전이 끝났으니 남은 두 라운를드 딛고 올라서자'고 말씀하셨지만 선수들끼리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다행히 5라운드 시작을 잘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것 같다"고 떠올렸다.
모비스는 오는 30일 SK와 재대결을 갖는다. 모비스는 SK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올 시즌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대성은 "우리도 4연패를 하다보니까 심리적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시즌 초반에 붙었을 때는 접전이었고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2차전에서 내가 마지막에 슛을 실패하기도 했고 이런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다보니까 3~4차전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컸었다"고 돌아보면서 "다음 경기는 그 전보다 마음 편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것임을 밝혔다.
이대성은 LG와 SK 모두 비슷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존 디펜스를 많이 쓰는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내가 외곽슛이 약한 부분도 있다. LG는 제퍼슨, SK는 헤인즈란 주득점원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상대하기엔 비슷하지만 심리적으로는 SK에 계속 지다보니까 SK전에 부담이 더 있다"라는 게 이대성의 말이다.
이대성은 김민구(KCC), 김종규(LG)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대성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자체 만으로 감사하고 두 선수(김종규, 김민구)가 후배지만 그 선수들과 이름을 오르내리는 게 감사하다"라면서 "상에는 욕심이 없다. 경기를 뛰면서 과정에서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데 오늘 같은 경우도 이기긴 했지만 스스로 안타까운 게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물론 지기 싫은 마음은 분명하다. 이대성은 "누구에게나 지기 싫은 마음은 있다. 특히 (김)민구에게 조금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게 있다.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결국 한 무대에서 만났다. 잘 하고 싶다"고 승부욕을 보이면서 "여긴 미국이 아니다. 한국이다. 내가 형이다. 지긴 싫고 이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내가 좀 더 좋은 평가를 듣고 싶은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대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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