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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맏형이 되는 것을 걱정하던 윤후가 먼저 낯선 동생에게 말을 걸었다. 성장하는 윤후가 내딛는 조심스러운 이 한 걸음이 보는 시청자를 미소 짓게 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던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2기 첫 번째 방송이 26일 오후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방송인 김성주·김민율 부자, 배우 성동일·성빈 부녀, 가수 윤민수·윤후 부자가 각각 배우 류진·임찬형 부자, 전 축구선수 안정환·안리환 부자, 가수 김진표·김규원 부녀 등 새롭게 합류한 가족을 만나 첫 인사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여행 대신 일상의 모습으로 꾸며진 방송에서 주가 된 것은 2기에 새롭게 합류한 어린이들에 대한 설명이었지만 그 속에서 조용히 빛난 것은 1기에 이어 2기에도 출연하는 유일한 어린이, 윤후의 역할 변화였다.
그동안의 여행 과정에서 김민국을 "대장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던 애교 많은 동생 윤후는, 이제 새로 생긴 다섯 명의 동생을 챙겨야 하는 '맏형'이 됐다.
아빠 윤민수로부터 "네가 이제 맏형이야"라는 말을 듣고, 윤후는 "이제 거기서 내가 제일 형이라는 거야? 큰일 났다. 어떤 애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고, 다른 애들은 다른 게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내가 이제 힘들어질 거라고. 민국이 형은 얼마나 힘들었겠어"라며 근심에 빠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막상 김진표의 딸 김규원을 만나자 윤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특유의 배려로 다정하게 다가갔다. 윤후도 뉴질랜드 여행 당시 또래 앨리스에게 말을 붙이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을 만큼 낯을 가리는 어린이였지만, 이날 윤후는 어색함을 느끼고 있을 김규원을 위해 계속 해서 말을 걸고,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제안하는 등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였다.
또 김진표의 아들 김민건이 밥투정을 부릴 때는 먼저 옆에 다가가 "형이 옛날 얘기 해줄게"라며 특유의 창작 동화 화법으로 함께 밥을 먹자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진표가 말한 것처럼, '아빠 어디가'라는 환경이 낯선 이들 가족에게 먼저 살갑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윤후는 "고마운 아이"였다.
인사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윤후는 지친 듯 윤민수의 어깨에 기대 "(오늘) 좀 힘들긴 힘들었어. 그런데 재밌고 보람 있었어. 느낌 살아있어. 대장이 된 기분이야. 그렇다고 막 괴롭힐 건 아니야. 대장은 잘 대해주는 게 대장이야"라며 고단했을 하루를 정리하는 소감을 털어놨다.
'아빠 어디가' 방송과 함께 해 온 시청자들이 익히 알고 있듯, 지난 1년간의 여행을 통해 윤후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리고 2기 방송을 통해 '후 대장'이 된 윤후는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뭉클하기까지 한 윤후의 성장기가 다시 한 번 시작됐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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