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미국 LA 안경남 기자] 유효슈팅 하나 없는 코스타리카전에서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승규가 정성룡(29,수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김승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치른 북중미 복병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주전 골키퍼로 출전해 한국의 1-0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전반 10분에 터진 김신욱(26,울산)의 결승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관심을 모았던 골키퍼 전쟁의 승자는 김승규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해 11월 러시아전(1-2패)서 두 골을 내준 정성룡(29,수원) 대신 김승규를 새해 첫 평가전 수문장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김승규는 무실점으로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허나 김승규를 평가하기에 상대가 너무 약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이날 김승규는 거의 볼을 잡지 못했다. 그조차 경기 후 인터뷰서 “솔직히 볼을 잡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승규가 정성룡과의 골키퍼 경쟁에서 한 발 앞선 건, 그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한국의 수비가 더 안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승규는 포백 수비수들과의 호흡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무실점을 견인했다.
물론 이는 다소 운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러시아와 코스타리카의 전력 차를 감안하지 않는 오류를 범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김승규가 좀처럼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해 자주 실책성 플레이로 지적을 받았던 정성룡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제 미국 A매치 3연전 중 2경기가 남았다. 한국은 30일 샌안토니오로 넘어가 멕시코를 상대한 뒤 내달 1일에는 다시 로스엔젤레스로 돌아와 미국과 격돌한다. 김승규가 넘버원 자리를 굳힐지, 아니면 정성룡의 반격이 시작될지, 이 두 경기를 보면 답이 나온다.
[김승규.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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