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훈련 태도가 대단하다. 세 선수 모두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좌익수 3파전이 애리조나 캠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이승화와 김대우, 그리고 김문호다.
롯데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와 사이판에서 각각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 시즌 주전 좌익수 경쟁을 선언한 이승화, 김대우, 김문호는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승화와 김문호는 롯데의 취약점인 리드오프까지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며 김대우는 일발 장타력도 보유한 기대주다. 좌익수 3파전의 승자가 누구일 지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경쟁에서 한 발 앞선 선수는 이승화. 지난해 성적은 60경기 타율 2할 5푼 3리 홈런 없이 16타점. 지금까지는 '수비는 일품이지만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그다. 하지만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는 "이승화는 기동력과 작전수행 능력이 장점이다"며 "지금 캠프 초반이지만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모든 면에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을 통해 더욱 성장해 돌아왔다"며 "컨택 능력도 좋아졌고, 파워도 그만큼 늘었다. 하체와 골반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로 보인다. 캠프에서도 비거리가 늘어난 게 느껴지며, 배트 스피드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우는 지난해 69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9리 4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 41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8리 3홈런 22타점으로 활약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지만 6월 이후 부진에 빠져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만 보냈다. 수비에서도 보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의 장타력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 박 코치는 "김대우는 셋 중 파워가 가장 뛰어나다"며 "올해 타자로 전환한지 3년째이니 이제 타격에 눈을 뜰 시기다"고 말했다. 약점이던 수비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호는 지난해 40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3리 10타점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꾸준히 1번타자로 나섰고, 강견을 바탕으로 한 수비도 돋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해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코치는 "김문호도 이승화와 마찬가지로 기동력과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며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100% 상태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해진다면 이승화, 김문호와의 경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롯데의 전력 보강 요인은 확실하다. '15승 투수'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복귀했고, FA 최준석 영입과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합류해 공격력도 한층 강화됐다. 타선의 약점인 리드오프와 주전 좌익수 문제를 해결한다면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인 '거인의 근성을 깨워라, 2014 Champ'에서 언급한 '챔피언'에 한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그래서 이승화, 김대우, 김문호의 3파전이 더 주목 받고 있다.
박 코치는 "올해는 파워가 뛰어난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합류로 팀 타선의 색깔이 많이 바뀔 것이다"며 "세 선수 중 어느 누군가에 따라 공격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세 선수의 경쟁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 빠르고 센스 있는 임종혁도 있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거의 없어 팀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년차 조홍석도 잠재적인 후보군 중 하나다. 조홍석은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롯데의 부름을 받은 조홍석은 퓨처스리그 69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9리 4홈런 20타점 20도루를 기록했고, 1군 30경기에서도 타율 2할 5푼(64타수 16안타) 4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조홍석이 경쟁을 통해 살아남기를 바라는 눈치다.
점심시간도 쪼개 타격훈련에 매진하는 '런치타'까지 도입한 롯데의 공격력 보강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안 그래도 뜨거운 훈련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좌익수 3파전'이 어느 때보다 흥미롭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 이승화, 김대우, 김문호(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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