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대행만 세번째다.
서울 삼성 김동광 감독이 27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삼성은 즉시 김상식 코치(46)를 감독대행에 선임했다. 삼성의 결정은 매우 놀랍다. 삼성이 최근 8연패를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지만, 기본적으로 멤버 구성이 탄탄하지 못했고, 최근 부상자도 속출했다. 김 감독으로서도 할 말은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물러났고, 삼성의 선택은 김상식 코치였다.
사실 삼성도 믿는 구석이 있다. 김상식 코치는 이미 감독대행만 두 차례 경험한 농구인이다. 김 감독대행은 나산을 거쳐 2003년 SBS에서 은퇴했다. 이후 2005년부터 SBS 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는데, 2006년 12월 KT&G 감독대행을 맡아 2006-2007시즌을 나름대로 괜찮게 마무리한 경력이 있다. 당시에도 김동광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았다.
김 감독 경질과 함께 김상식 감독대행도 2006-2007시즌을 마치고 KT&G에서 나왔다. 이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로 팀을 옮겨 코치로 새출발했다. 그런데 당시 이충희 감독이 2007년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자 오리온스는 김 코치에게 다시 한번 감독대행을 맡겼다. 김 코치는 두 시즌 연속 팀을 바꿔 감독대행직을 수행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김 감독대행은 당시 오리온스에 능력을 인정받아 2007-2008시즌 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2008-2009시즌 막판 성적 부진으로 오리온스에서 나왔다. 이후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고, 야인생활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4월 SBS, KT&G 시절 은사로 모신 김동광 감독이 다시 한번 코치로 불러들여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코치 생활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김 코치는 2012-2013시즌 김 감독과 함께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으나 올 시즌 삼성의 성적부진으로 김 감독이 사퇴하자 생애 세번째로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KBL에서 한 사람이 감독대행을 세 차례나 맡게 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그것도 두 차례나 김동광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농구계에서 김 감독대행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다. 코치 경력을 제법 오래 쌓으면서 준비된 감독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한, 감독대행 경력도 두 차례나 쌓으면서 나름대로의 위기관리능력도 갖고 있다. 삼성은 이런 점을 높게 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상식 감독대행으로선 일단 무너진 팀 분위기부터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김 감독대행의 데뷔전은 30일 LG와의 원정경기다.
[삼성 김상식 감독대행.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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