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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자신이 제기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표절의혹을 법정에서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작가는 28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최종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별에서 온 그대'가 '설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글에서 강 작가는 '설희'처럼 조선시대에 나타난 UFO와 외계인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2009년 1월 '품관일기'(소설), 2010년 8월 '기찰비록'(드라마), 2013년 6월 '유성의 연인'(소설), 2013년 12월 '별에서 온 그대'(드라마) 등을 지목하며 "'별에서 온 그대'만이 '설희'처럼 전생의 인연이 현대까지 이어진 스토리 구성이다. 400년을 살아오며 전생과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이디어에 속하는 스토리가 아니다. 소재에 해당하는 공통된 아이디어는 조선시대 UFO와 외계인일 뿐이고 400년간 살아온 설정과 전생의 관계와 인연, 연예인, 혈액이나 침, 12년 전 구해준 만남 이후 성장한 뒤 만남, 소꿉친구와 삼각관계, 양아버지 같은 조력자 등 스토리 전개에 유사한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작가는 '설희'의 존재를 몰랐다는 박지은 작가와 제작사 측의 해명에 대해 "'설희'는 2년간 인터넷에서 무료로 연재됐다. 제작사 누구도 작품의 존재를 몰랐다는 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설희'가 인터넷 클릭보다 훨씬 적은 부수의 잡지에 연재됐을 때도 판권 문의가 있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강 작가는 "처음에는 내 작품이 먼저 저 설정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밝히는 게 목적이었다. 그래야 따라했다는 얘기는 듣지 않을 테니…법정까지 가지 않고 해결되길 원했다"며 "그런데 29년차 작가가 이런 일을 당하고도 소극적 대처를 한다면 젊고 경력이 짧은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오랜 작가 생활을 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게 일부 내게 있다고 생각했다. 이기도록 노력하겠지만 현재 법 규정 내에서 패소하더라도 '사회적 저작권 환기'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생각하고 이 고소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법적대응 의사를 명확히 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별그대' 포스터. 사진 = HB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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