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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0연패는 없었다.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9연패 탈출 제물은 다름아닌 2위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였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20)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악몽의 9연패에서 벗어난 한국전력은 시즌 전력 5승 15패(승점 17)로 최하위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프로 출범 이후 현대캐피탈전 첫 3-0 승리로 기쁨 두 배. 반면 2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시즌 6패(14승, 승점 40)째를 당했다. 여전히 리그 2위.
한국전력은 레안드로 비소토와 서재덕, 전광인이 공격을 책임졌고, 방신봉과 하경민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 김정석이 볼 배급을 책임졌고, 리베로는 곽동혁이 선발 출전했다.
삭발로 결의를 다진 현대캐피탈은 임동규와 리버맨 아가메즈, 문성민이 공격에 나섰고, 윤봉우와 최민호가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는 권영민, 리베로는 여오현이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경기에서 6세트를 따내며 승리까지 챙겼던 저력이 이날 경기 초반에도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 15-1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범실에 이은 방신봉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한 이후 계속해서 2점 차 이내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세트 막판 연속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전력이다. 1세트 23-22 상황에서는 서재덕의 활약이 빛났다. 시간차 득점으로 24-22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곧이어 서브득점까지 올리며 팀이 첫 세트를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세트 팀 공격성공률도 90%가 넘었다.
첫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전력은 2세트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세트 초반부터 6-2로 앞서나가며 상대를 압박했고, 별다른 위기 없이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21-18에서 비소토의 오픈공격과 방신봉의 블로킹 득점으로 완전히 승기를 굳힌 한국전력은 24-21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전광인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2세트까지 팀 공격성공률은 무려 76.19%에 달했고, 블로킹에서도 5-0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9연패 중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전력이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3세트 17-17에서 하경민의 블로킹에 이은 상대 범실로 연속 득점에 성공, 흐름을 잡았다. 19-18 상황에서는 전광인의 후위공격 득점에 이은 하경민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23-18,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24-20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는 상대 범실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 현대캐피탈전 첫 완승을 완성했다.
한국전력은 비소토가 22점 공격성공률 63.33%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범실은 단 4개에 불과했다. 전광인(16점)과 서재덕(11점)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비소토를 충분히 지원사격했다. '에이스'라는 마음의 짐을 덜어낸 전광인은 무려 88%의 공격성공률로 여전한 활약을 선보였고, 서재덕도 공격성공률 77.77%로 안정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팀 블로킹 갯수에서 9-0으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19점)와 문성민(13점)으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나 저조했다. 특히 경기 내내 단 하나의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하는 등 강점인 높이도 살리지 못한 채 연패에 빠져 충격이 두 배였다.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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