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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인생 한 방이더라고요."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털어놓은 이 솔직한 소감처럼 하나의 작품으로 자신의 인지도와 대중의 평가 등 많은 것을 바꿔놓은 스타들이 있다. 꾸준히 노력한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인생의 기회, 바로 그 찬스를 붙잡은 스타 3명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 지창욱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작 단계에서 극중 삼각관계의 한 축을 이뤄갈 원나라 황제 타환 역의 캐스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결국 다른 배역의 출연자들이 확정되고, 일부 초반 분량의 촬영이 진행된 시점에서 타환을 연기할 배우의 이름으로 지창욱이 발표됐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지창욱의 반전이 시작됐다. 과거 출연작인 KBS 1TV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속 역할명인 '동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던 그가 '기황후' 속 성장형 캐릭터인 타환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적들에 쫓겨 도착한 고려에서 만난 기승냥(하지원)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소년이 고무줄을 끊듯 장난스럽게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는 모습부터, 맞설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나약한 황제의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사내의 절실한 감정까지 복합적인 타환의 모습을 지창욱은 훌륭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기황후'가 중간 반환점을 돈 현재, 이제 지창욱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타환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시작은 첫 번째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기황후' 속 타환이라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지창욱은 물을 만난 듯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 도희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도희의 첫 등장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앞머리를 커튼처럼 늘어트린 일명 정대만 머리를 한 사교성 없는 소녀. 하지만 그녀가 파트너인 선배 배우 김성균의 멱살을 잡고, 그의 창자를 위협하는 순간부터 도희는 방송가가 눈여겨보는 연기 유망주로 거듭났다.
지난 2012년 데뷔한 타이니지는 사실 그녀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유명세를 얻기 전까지 무명에 가까운 걸그룹이었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이름을 알리기에 연예계는 녹록치 않은 공간이었다.
그 때 도희에게 반전을 가져다 준 것은 그동안 활동 과정에서 고쳐지지 않아 속상해하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였다. '응답하라 1994'의 연기 오디션에서 신원호 PD는 연기경험이 없지만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그녀를 일찌감치 윤진 역으로 점찍었다.
'응답하라 1994'의 종영 뒤 밀려오는 차기작 제안과 CF 제의 속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도희는 이제 타이니지 활동과 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명실상부 2014년 최대 유망주는 도희다.
▲ 데프콘
예능인 데프콘의 역사는 의외로 길지만, 오늘날의 '대세 예능인' 데프콘을 만든 계기는 MBC '무한도전'의 조정특집이었다. 추가 멤버를 모집한다는 전화를 받은 뒤, 마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달려온 예비사위의 모습처럼 그는 정장에 음료수 상자를 들고 조정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절친 개그맨 정형돈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데프콘은 요령도 없이 전력을 다했고, 결국 동공이 풀리는 와중에도 노를 놓치지 않는 특유의 헝그리 정신으로 '무한도전'의 조정 멤버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의 합류는 데프콘의 예능 인생을 바꾸어 놨다. 조정특집에서 파생된 우천시 취소 특집에 또 한 번 게스트로 초대된 데프콘은 이어 TV 전쟁 특집, 무한뉴스, 개그학개론 특집, 약속한대로 특집, 못친소 페스티벌, 달력 배달 특집 등에 연이어 함께 하며 '무한도전' 팀이 가장 믿는 슈퍼서브로 등극했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통해 믿고 쓰는 슈퍼서브로 기량을 인정받은 데프콘은, 이제 MBC '나 혼자 산다'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에서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내는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배우 지창욱,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 가수 데프콘(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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