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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드라마 인기가 식기 전에!"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끝난지 한 달. 2014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정(舊正), 불과 6개월 만에 대세가 된 타이니지 도희를 만났다.
"잠 자는 시간이 기복이 크다. 잘 때는 잘 자는데 못 잘 때는 정말 못 잔다. 하루에 1시간 자고 스케줄을 하러 나갈 때도 있고, 아니면 4~5시간 자기도 한다. 그래도 드라마 보다는 여유로워졌다. 그래도 힘들지 않다. 이 모든 인기가 드라마의 인기에 얻어진 것이니까. 드라마 인기가 식기 전에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응사'가 끝난 후, 도희는 자신의 고향인 여수에 한 번도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응사'의 인기를 친구들로부터 확실하게 느낀다던 그는 갑자기 늘어난 연락에 정신이 없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한 번도 여수에 내려간 적이 없다. 연휴 되면 친구들도 여수에 다 내려갈 것 같다. 이미 방학이라서 여수에 내려간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정말 가까운 친구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가깝지 않았던 친구들이 더 난리다. 가끔 연락 한 번 안 하던 친구들이 '나 기억하니?'라고 연락이 오는데 이름을 말했는데 몰라서 당황한 적도 많다."
가까운 친구들 보다 부모님의 반응이 더 재미있다던 도희는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싱글벙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연예인을 못마땅해 하시던 아버지마저 웃음꽃이 피셨으니 그 기분이 오죽하랴.
"정말 좋아하시는데 나한테만 표현을 잘 안 하신다. 가까운 분들에게는 정말 많이 내색을 하셔서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듣고 있다. 부모님도 연락 안 하시던 사람들까지 연락이 온다더라. '누구 엄마 알지? 난 기억도 못하는데 연락 오더라.' 아빠는 사실 내가 연예인이 되는 걸 좋아하진 않으셨다. 극심한 반대까진 아니지만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요즘은 TV에 많이 나오니 정말 좋아하신다.(웃음)"
'응사'의 열풍이 정점을 찍던 당시, 도희는 '유연석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고 싶다'는 발언으로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삼천포 역의 김성균과 아기자기한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던 당시, 도희의 발언은 대중들에게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인 도희는 이 발언에 대해 "오해에요"라며 펄쩍뛰었다.
"일일 라디오 DJ를 하고 있는데 네티즌들이 자꾸 ''우결'을 한다면 '응사'의 어떤 캐릭터와 하고 싶냐'고 묻더라. 처음에는 난처해하다 '칠봉이와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칠봉이가 아닌 유연석으로 기사가 났다. 난 분명 칠봉이와 우결을 찍고 싶다고 했다."
도희가 이토록 발끈하며 유연석이 아닌 칠봉이를 가상남편으로 바로 잡은 데에는 사실 칠봉이가 도희의 이상형과 정반대였기 때문. 극 중 나정이(고아라)의 남편이 쓰레기(정우)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실망케 했을 정도로 칠봉이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인물. 그러나 도희는 칠봉이에 대해 "내 이상형과는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우결'을 하면 내 이상형과 반대인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우결'이 가상경험이라 평소 안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과 결혼생활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칠봉이를 꼽았는데 연석 오빠로 알려져 굉장히 난감했다. 나도 '응사'의 굉장한 애청자였다. 애청자인 내가 보기에 칠봉이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촬영 당시 지나가는 농담으로 감독님께 '유칠봉 너무 싫어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 아, 그래도 실제 유연석 오빠는 정말 좋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두근거릴 수 있는 인물이다.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서 늘 잘 챙겨주는 자상함이 있다."
극 중 칠봉이를 자신의 이상형과 정반대 인물이라 꼽았던 도희의 실제 이상형은 무뚝뚝하지만 한편으론 자상한 쓰레기라고 했다.
"쓰레기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삼천포가 제일 좋았지만 쓰레기 같은 편안한 느낌이 좋다. 연인끼리 서로 장난을 치면서도 아끼고 사랑하는 감정은 바탕에 깔려있는 그런 사이가 좋다. 그런 연애를 할 수 있는 남자가 바로 쓰레기인 것 같다. 나도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웃음)"
[타이니지 도희.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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