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미국 샌안토니오 안경남 기자]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적을수록 공격의 기회도 줄어든다. 멕시코전에서, 바로 한국이 그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 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서 4골을 내주며 0-4 완패했다.
완전히 붕괴된 수비도 문제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공격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A매치 2경기 연속골로 상승세를 탔던 김신욱(울산)은 슈팅 0개를 기록한 뒤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그렇지만 김신욱을 탓하긴 어렵다. 경기 자체가 김신욱이 못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날 김신욱은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해 헤딩의 빈도가 높았다. 후방에서 자주 롱볼이 투입됐고 그로인해 발보다 머리를 더 자주 사용했다.
한국의 롱볼 횟수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의 볼 점유율은 36%에 그쳤다. 전반에는 32.3%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패스 숫자도 멕시코가 535개로 한국(288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볼 점유율이 낮으면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생긴다. 첫째는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이 역습 상황에서 공격을 서두르게 된다. 심리적 위축에 의한 현상이다.
둘째는 수비라인이 뒤로 밀려나면서 상대진영까지의 거리가 멀어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짧은 패스보다 전방에 위치한 선수에게 긴 패스를 하는 숫자가 늘어난다.
더구나 한국은 196cm의 김신욱을 전방에 내세웠다.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숏패스가 막히면 그를 활용할 롱패스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지난 해 부임 초기 홍명보 감독이 김신욱을 중용 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신욱.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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