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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걸그룹 원더걸스 멤버 소희가 배우 안소희로 변신을 선언했다.
윤은혜, 성유리, 정려원 등 많은 걸그룹 선배들이 배우로 변신을 선언했지만 그 결과는 성패가 뚜렷하게 갈린다. 인지도 면에서 걸그룹 활동 당시와 배우 변신 후를 비교했을 때, 성공한 인물로는 윤은혜, 정려원, 황정음 정도로 손에 꼽는다.
소속 그룹의 인지도가 배우 변신 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업계의 정설이다. 가수 겸 배우로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미쓰에이의 수지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서 스타가 된 케이스다. 소속팀의 인지도와 별개로 스타가 된 경우로, 서로 윈-윈 하고 있는 사례인 셈이다.
소희의 경우는 수지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04년 ‘배음 구조에 의한 공감각’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실질적인 배우 데뷔는 2008년 작 ‘뜨거운 것이 좋아’가 처음이다. 이후 원더걸스가 미국 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기회가 없던 소희는 2013년에 이르러서야 KBS 드라마스페셜 ‘Happy! 로즈데이’로 다시 한번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을 시키게 된다.
이후 소희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결별을 선언하고 10일 BH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선언한다. 연기자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본인의 각오도 곁들여졌다.
결과를 놓고 보면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소희가 계약을 맺은 BH엔터테인먼트는 인디그룹 벨라마피아로 활동했던 쥬니(본명 현쥬니)를 영입해 배우로 성공적인 행보를 걷게 한 바 있다. 이병헌 위주의 회사였던 과거와 달리 한효주와 한지민, 심은경을 비롯해 하연수라는 신인까지 발굴하면서 여배우 매니지먼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희가 배우 변신을 선언한 뒤 수 많은 기획사들이 영입을 추진해 왔다. 일각에서는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한 곳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H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회원사로 연매협 회원사들은 소속 연예인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소희가 금전적인 유혹이 아닌 자신의 배우 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기획사를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희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해야하는 중대한 시점에 있다. 지난 배우 활동 들이 ‘원더걸스 멤버 소희’로 다소 미흡한 연기력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이제는 한 명의 배우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현 상황에서 소희는 전 소속사 후배인 수지와 비교해서도 인지도 면에서 뒤처져 있다. 연기력 면에서도 단 세편의 작품을 공백기를 가지면서 한 터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요즘 걸그룹 출신 후배들과 비교해서도 우위라 볼 수는 없다. 부정확한 발음과 빈약한 발성, 이미지에만 치중한 표정연기는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장기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해 보인다.
걸그룹 출신 선배 배우 성유리와 박정아 등은 ‘발연기’ 논란을 벗는데 수년의 세월이 걸렸다. 일부 선배들은 ‘발연기’를 뛰어넘지 못하고 제2의 인생을 찾고 있다. 소희 또한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소속사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야 한다.
하지만 가장 먼저 ‘배우’ 안소희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을 뒤흔든 걸그룹 원더걸스 전 멤버라는 사실이다. 소희에 앞선 많은 선배들은 걸그룹 당시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발전하지 못해 퇴보한 이들이 부지기 수다. 안소희는 원더걸스의 ‘소희’를 잊고 신인의 자세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소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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