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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림픽 끝났을 때는 잘 실감나지 않았어요. 동계체전 불참하게 되니 은퇴했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레전드' 이규혁(서울시청)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지난 24일 막을 내린 러시아 소치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 출전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이기도 하다.
이규혁은 28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서 열린 제6회 소강체육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특별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에서 상경해 피곤할 법도 했으나 미소를 머금은 채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 촬영 요청에도 웃으며 응했다.
이규혁은 "올림픽이 끝났을 때는 (은퇴가) 잘 실감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동계체전에 불참하면서 은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대부분은 현재 제95회 동계체전에 출전 중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만 봐도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와 이승훈(대한항공), 노선영(강원도청) 등이 경기에 나섰다.
아울러 "운동을 너무 오랫동안 했다"며 "그야말로 식사하듯이 운동을 했다. 하다가 안 하니 이상해지는 것 같다"며 "이제 스케이트 선수로서가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며 웃었다. 이어 "많은 분들과 만나 응원도 받고 조언도 듣고 있다"며 "운동을 오래 한 만큼 또래들보다 뒤처지는 부분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혁은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에도 은퇴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과는 다르다. 그는 "밴쿠버 대회 당시에는 은퇴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은퇴를 준비하고 대회에 임했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규혁은 "외국 선수들이 왔을 때 한국도 충분히 멋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평창올림픽을 위한 일이라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규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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