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LG전 패배의 충격이 이어진 것일까. SK가 '서울 라이벌' 삼성에 일격을 당했다.
단순한 1패가 아니다. 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69-7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정규시즌 순위가 3위로 확정됐다.
SK는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질주했던 팀이다. 모비스, LG와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전개했다. 그러나 최근 모비스, LG와의 맞대결에서 패배를 반복하며 순위가 3위로 처졌고 결국 4강 플레이오프 직행마저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날 삼성은 임동섭, 차재영, 김동우 등 포워드 라인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어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불리할 것으로 점쳐졌고 득점력 또한 기대를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니 예상과 다른 모습이 나왔다. 삼성은 애런 헤인즈, 김선형, 변기훈 등 실책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속공으로 연결해 득점을 쌓았다. 삼성 가드 김태주는 이날 경기에서만 스틸 5개를 기록했으며 이관희와 이동준 역시 스틸 2개씩 올렸다. 이날 삼성이 기록한 팀 스틸만 무려 12개였다.
LG전 패배의 충격이 그대로 이어진 듯 했다. SK는 지난 3일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패하며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SK 선수들은 다음날(4일) 오전에만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는 훈련을 펼치는 등 팀 분위기를 추스리려 했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물론 3위도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초반부터 선두를 달린 SK에게 3위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을 제패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연패로 무릎을 꿇었던 SK는 올 시즌에는 이를 설욕하기 위해 4라운드까지 모비스에 전승을 거두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지만 이후 모비스와의 2경기를 모두 내주고 LG에는 2승 4패로 밀리는 등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현재로선 이 여파가 6강 플레이오프에도 이어지지 않는 것이 SK에겐 최선이다.
[SK 김선형이 5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삼성 경기에 삼성 이동준을 슛동작으로 속이고 심스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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