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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놀라운 안정감이다. 시범경기를 치를 수록 완숙미를 더해가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득점권 출루 허용을 최소화하며 3번째 시범경기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을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오클랜드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 이날 홈런 허용을 제외하면 득점권 출루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그만큼 안정적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자신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종전 3.00에서 2.45로 낮췄다. 3경기 세부 성적을 살펴보면 11이닝 3자책 7탈삼진 3볼넷. 팀의 주축 선발다운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 류현진이다. 이제 그는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오는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 2번째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인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류현진은 6일 신시내티전서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서 2이닝 30구를 던진 그는 신시내티전서 58구를 던지며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 갔다. 이날 오클랜드를 상대로는 75구를 마지노선으로 잡았고, 70구로 5이닝을 막아내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별다른 위기 없이 초반 4이닝을 막아낸 게 돋보였다. 1, 3회는 삼자범퇴였고, 득점권 출루 허용은 2회 한 번뿐이었다. 그것도 투수 앞 땅볼 때 2루수 디 고든의 송구 실책으로 타자가 2루까지 진루한 것. 5회초 마이클 테일러에 내준 홈런을 제외하면 더할 나위 없는 호투였다.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로 삼진을 솎아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초반 타선의 4득점까지 등에 업은 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초 불펜 방화 탓에 경기는 8-8 무승부로 끝났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2번째 승리가 무산됐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뿐이다. 5이닝을 확실히 막아준 것 자체가 수확이다. 게다가 득점권 출루를 한 차례만 허용한 놀라운 안정감은 코칭스태프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올 시즌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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