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NC가 최고 다크호스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걱정이 많은 표정이었다. 괜한 엄살은 아니었다. 류 감독은 13일 LG와의 대구 시범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삼성이 전력보강이 가장 안 된 팀이다”라고 심각하게 말했다. 이어 “3연패를 했지만 항상 부족한 점은 있다. 그런 점을 보완해야 하는데 상황이 좋진 않다. 오승환, 배영섭의 공백은 크다. 마틴도 4월 말까진 힘들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삼성엔 뉴 페이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튀어 올라와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안지만이 마무리로 가면서 생긴 셋업맨 공백, 배영섭의 톱타자 공백, 마틴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불펜 연쇄 보직 이동 가능성까지. 이런 돌발변수에 여유있게 대처하려면 백업 멤버들이 풍부해야 한다. 그래야 전력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올해 최고 다크호스는 NC다. NC는 올해까지 외국인선수를 4명이나 쓴다. 외국인선수는 10승, 3할-80타점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NC가 나머지 8개구단보다 외국인선수 1명을 더 쓰는 게 전력에 엄청난 플러스 요소라고 본 것이다. 3명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결과적으로 올해 외국인선수 수습이 확대되면서 이득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드러난 NC 투수력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도 당연히 4강을 노릴 것이다. 충분히 그럴 전력이 된다. 내년이면 어느 팀이든 또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올해 NC와 계약 마지막해였다. 그러나 NC 구단이 지난 1월 말 올해 포함 3년 재계약을 체결해 김경문 체제의 결속을 강화시켰다. 류 감독은 이런 부분도 거론하며 NC의 전력 안정화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류 감독은 “롯데도 최준석과 장원준이 들어왔다. 한화도 FA 정근우와 이용규가 들어왔다. 넥센도 방망이는 최고다. 마운드가 관건이지만, 무서운 팀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가장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팀”이라고 걱정했다. 특히 오승환과 마틴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 마운드 고민이 크다. 류 감독은 “우리도 선수가 없다. LG가 시범경기서 두 팀으로 나눴다고 하는데 선수 좀 달라고 해야겠다”라며 웃었다. 웃는 얼굴이었지만, 류 감독이 집권 4년차에 큰 고민에 휩싸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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