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선수로서 최후의 순간, 그것이 최고이길 꿈꾼다.
지난 2010년 10월 19일, 대구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SK가 4-2로 승리,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헹가래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캐넌히터' 김재현(39). 이미 2010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던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그의 선수 인생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NC 다이노스의 '캡틴' 이호준(38) 역시 '화려한 은퇴'를 꿈꾼다. 이호준은 "김재현이 우승하고 헹가래를 받는데 정말 멋있었다. 나도 헹가래를 받고 은퇴를 하고 싶다. 이보다 더 좋은 은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처럼 은퇴를 하려면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결과물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돌려서 표현한 것일수도 있다. 이호준은 "앞으로 내 목표는 홈런왕 같은 것이 아니라 NC의 첫 번째 우승이다. SK의 첫 우승 멤버가 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호준은 2007년 SK가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할 때 주축 멤버였다.
SK의 첫 우승 멤버가 된 것처럼 NC에서도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 이호준은 "NC의 첫 우승을 하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라면서 "2군에 있다가 은퇴식 할 때만 잠깐 오면 안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NC는 이제 1군 무대에서 2년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창단 첫 우승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는 등 차근차근 전력을 다듬고 있기에 머지 않아 우승권 전력을 갖춘다면 이호준의 '소원'은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아직 그에게 '은퇴'란 단어는 낯설게 다가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이호준은 타율 .278 20홈런 87타점을 남기며 NC가 돌풍을 일으키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고 올해도 4번타자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호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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