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백정현을 5선발로 내정해야 할 것 같다.”
2014년 삼성 마운드 운영의 윤곽이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이젠 정규시즌처럼 마운드를 운영해야 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20일~21일 경기서 최대한 정규시즌처럼 마운드를 운영했다. 오승환이 빠진 불펜, J.D. 마틴이 당분간 빠지는 선발진. 올 시즌 삼성 마운드는 확실히 변수가 많다.
때문에 류 감독의 고민이 크다. 뉴 페이스들이 자리를 잡아주길 바랐다. 시범경기는 올 시즌 마운드 운영 구상을 구체화하는 단계. 류 감독의 생각만큼 새 얼굴들이 치고 올라오진 못했다. 이젠 정규시즌 개막까지 단 일주일. 류 감독은 예년보다 확실히 약해진 삼성 마운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았을까.
▲ 백정현 임시 5선발
최근 몇 년간 삼성에서 선발투수를 놓고 고민한 적이 없었다. 선발투수들의 순번을 놓고 고민한 적만 있었다. 이번엔 달랐다. J.D. 마틴의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통증. 삼성 마운드가 시즌 초반 빡빡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류 감독은 마틴을 대신할 임시 5선발 찾기에 나섰다. 좌완 백정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백정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 감독의 기대를 모았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량이 급성장한 투수가 백정현이었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볼로냐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성공적인 선발 데뷔를 하더니 시범경기서는 3차례 선발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특히 21일 목동 넥센전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40km 중반의 힘 있는 직구와 떨어지는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시범경기서 펀치력을 과시했던 넥센 타선도 백정현 앞에서 꽁꽁 묶였다. 백정현은 “8년만에 찾아온 기회”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로써 시즌 초반 삼성 선발진의 윤곽이 드러났다.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릭 밴덴헐크 백정현이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선발 4인방은 시범경기서 1~2차례 등판했다. 그 내용만 놓고 보면 윤성환과 밴덴헐크가 좋았다. 현 시점에선 29~30일 KIA와의 개막 2연전 선발 내정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예년보다 불펜이 약해졌기 때문에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백정현 역시 5이닝을 넘어 6이닝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백정현은 마틴이 돌아오면 롱릴리프 혹은 좌완 계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심창민과 안지만 도와줄 투수들
시범경기 또 다른 체크포인트는 역시 셋업맨 심창민과 마무리 안지만을 도와줄 필승계투조 찾기였다. 류 감독은 새 얼굴들이 치고 올라와주길 바랐다. 그러나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눈에 띄는 투수가 별로 없었다. 일단 백정현이 선발로 자리를 잡으면서 차우찬이 필승조에 합류하게 됐다. 시범경기서 들쭉날쭉했던 차우찬은 심창민과 함께 셋업맨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는 박근홍이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권혁은 21일 경기서 다소 불안했다. 제구력 난조를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한 모습. 그래도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의 최대고민은 오른손 셋업맨.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할 안지만의 자리를 메워줄 힘 있는 우완 셋업맨을 원했다. 김현우가 시범경기서 괜찮았다. 다만 안지만의 아우라를 100% 메우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우완 정통파는 아니지만, 팔꿈치와 손목 재활 막바지에 돌입한 베테랑 권오준의 합류가 절실하다.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했던 신용운은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에 돌입했다. 당분간 1군에선 모습을 보기 힘들 듯하다.
결국 박근홍 김현우 등이 정규시즌서 꾸준히 좋은 피칭을 선보여야 삼성 불펜이 안정된다. 차우찬의 안정감도 필요하다. 백정현이 시즌 초반 마틴의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인지도 중요하다. 이런 점들은 삼성의 올 시즌 성적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일단 시즌 초반 삼성 마운드 대강의 밑그림은 그려졌다. 그러나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는 게 불안요소다.
[백정현(위), 차우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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