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난 그런 외국인선수 처음 봤어요.”
SK 이만수 감독이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에게 깜짝 놀랐다. 메이저리그서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SK 입단 자체부터 화제를 모은 스캇. 이미 그의 행보는 뉴스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스캇의 새로운 점을 파악했다. 덕아웃 리더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감독은 22일 시범경기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스캇이 팀 분위기를 확 바꿨다”라고 했다.
SK는 21일 인천 LG전서 1회 3점을 내줬으나 타선이 잘 터지면서 7-3으로 역전승했다. 이 감독은 “팀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이겼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아 이긴 것이라고 봤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파이팅을 하더라. 임훈이 ‘이런 분위기면 이기겠다’라고 했다던데 진짜로 이겼다. 스캇이 잘해줬다”라고 했다.
스캇은 이날 지명타자로 나서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플레이 하나 하나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스캇이 1루에 있다가 포수의 원바운드 블로킹에 2루까지 갔다. 무사 2루에선 우익수 플라이에 3루까지 리터치를 하더라. 1사 3루에선 1루 땅볼이 나왔는데 홈으로 파고 들어서 살았다. 메이저리그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외국인타자가 그렇게까지 주루를 열심히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런 것 때문에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스캇을 극찬했다.
이 감독은 “스캇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려는 자세가 보인다. 시즌에 들어가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모든 선수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 감독은 21일 경기 이후 평소 선글라스 후원을 받는 업체에 돈을 받지 않고, 그 돈으로 1~3군 전 선수단에 선글라스를 돌렸다.
이 감독은 “코치들, 연습생들, 전력분석원들, 프런트들, 트레이너, 그라운드 키퍼, 통역 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대낮에 바깥에서 일하는 데 선글라스를 안 쓰면 눈 버린다”라며 세심함을 드러냈다. SK는 시범경기서 4승1무4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스캇(왼쪽)과 이만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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