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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타격 후 왜 2루로 뛰었을까.
커쇼는 역시 '팔방미인'이었다. 22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개막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커쇼는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하면서 타석에서는 안타도 때려냈다.
7회초 타석에 들어선 커쇼는 좌전 안타를 쳤다. 이때 커쇼는 느닷없이 2루로 뛰었다. 결국 커쇼는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커쇼는 왜 2루로 뛰었을까. 이는 애리조나가 올 시즌 내내 안고가야 할 '고민'을 알 수 있게 한다.
애리조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한 애리조나는 에인절스로부터 '거포' 마크 트럼보를 데려왔다.
트럼보는 지난 해 홈런 34방을 터뜨린 우타 거포.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한방'을 갖춘 그는 애리조나의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보가 애리조나에서는 외야수로 뛰어야 한다는 점이다. 트럼보는 지난 해 에인절스에서 1루수로 123경기에 뛰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붙박이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있다. 트럼보의 외야행이 불가피한 것이다.
트럼보는 개막전에서 좌익수로 나섰고 적잖은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2회초 스캇 반 슬라이크의 홈런성 타구를 정확히 쫓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점프를 하는가 하면 7회초 커쇼의 타구를 뒤뚱뒤뚱 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포착한 커쇼는 2루로 뛰었다. 트럼보는 2루에 정확히 송구해 커쇼를 아웃시켰지만 커쇼가 냅다 2루로 뛴 장면은 애리조나의 딜레마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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