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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강산 기자] 특급 테이블세터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와 엘비스 앤드루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테이블세터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중심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일. 무엇보다 1번 타자가 출루하고 2번 타자가 진루시켜 득점 확률을 높이는'테이블세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와 앤드루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각각 1번 좌익수,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둘에게 가장 익숙한 자리다. 추신수는 5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2득점을 올렸다. 2점은 동점과 결승 득점이었다. 앤드루스의 안타와 희생번트 2개로 추신수를 3번이나 진루시켰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지난해 출루율 4할 2푼 3리를 기록했는데, 이는 내셔널리그(NL) 2위이자 빅리그 전체 1번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시즌 성적도 154경기 타율 2할 8푼 5리 21홈런 54타점 20도루 107득점.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300출루까지 달성하며 리드오프의 역할을 100% 해냈다. 특히 지난 5년간 기록한 출루율 3할 9푼 2리는 지난 5년간 빅리그 전체를 통틀어 4위다. 부정할 수 없는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다.
앤드루스는 어떤가. 그는 지난 2011년부터 팀의 확실한 2번으로 자리를 굳힌 선수다.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2011년)을 제외하곤 아메리칸리그(AL) 희생타 1위는 항상 앤드루스의 차지였다. 최근 3년간 타율 2할 7푼 이상을 유지했다. 2010년부터 3년간 꾸준히 3할 4푼을 넘던 출루율이 지난해 3할 2푼 8리로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커리어 하이인 67타점으로 이를 만회했다. 올 시즌에도 2경기를 치른 현재 희생타 2개로 이 부문 1위다.
예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바로 이것. 1번 추신수가 출루하고, 2번 앤드루스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루시킨다. 추신수가 득점권에 나가면 프린스 필더나 아드리안 벨트레가 불러들이는 것. 이날 1-2 상황에서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낸 것도 선두타자 추신수 출루에 이은 앤드러스의 희생번트, 그리고 벨트레의 적시타였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조화가 완벽했다. 올 시즌 내내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앤드루스도 추신수와의 의기투합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추신수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나서게 된 건 매우 좋은 일이다"며 "추신수는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다(He brings a lot of energy). 궁합도 잘 맞아 내가 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날 개막전서는 둘이 9타수 1안타 1볼넷을 합작하는 데 그쳤지만 다음날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좋은 징조다.
텍사스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곧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추신수와 앤드루스 조합이 있었다. 텍사스의 남은 시즌, 한 번 기대해봐도 좋은 이유다.
[추신수(왼쪽), 엘비스 앤드루스.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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