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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C 김국진과 같은 1965년생이라는 나이도, "이젠 늙은 왕자"라는 놀림도 중요하지 않았다. '꿈 공장장' 가수 이승환은 마이크를 잡은 단 3분으로 여전히 뜨거운 자신의 에너지를 증명해냈다.
2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가수 이승환, 린, 정지찬, 정준일이 게스트로 출연해 각자의 가수 인생을 털어놨다.
이승환은 재치와 진지함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다. 오프닝부터 기선제압을 시도하는 MC 김구라에게 "형이라고 하면서 삿대질을 한다. 말이 짧다"며 역공을 퍼부었고, 자신의 별명인 '어린 왕자'를 비튼 '늙은 왕자' 등 나이를 지적하는 MC들을 향해서는 오히려 세련된 의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지드래곤, 보고 있나?"를 외쳤다.
반면 자신이 사랑하는 후배 정준일을 소개하는 순간에는 직접 준비한 그의 프로필을 낭독하며, 그의 음악성을 칭찬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음악이 유통사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돈을 많이 버는 가수의 실력이 과대 포장되고, 잘하는 사람들의 실력은 폄하된다"며 가요계를 향한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모습은 믿음직한 선배 가수 그 자체였다.
이렇게 노련한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분위기를 주도한 이승환. 하지만 역시 그가 가장 빛난 순간은 무대였다.
방송 후반부 정지찬과 함께 '라디오스타'의 작은 무대에 오른 이승환은 자신의 노래 '물어본다'를 열창했다. 관객도, 무대의 크기도, 시간도 그가 평소에 진행하는 콘서트의 그것에는 한참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승환은 그 무대를 마치 잘 짜인 공연의 한 부분처럼 연출해냈다.
그리고 이어진 "역시 이승환"이라는 MC들의 찬사. 마이크라는 불로초만 있으면 나이 들지 않은 영원한 어린왕자, 이승환의 매력이 한껏 빛난 '라디오스타'였다.
[가수 이승환.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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