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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장호 감독이 배우 故 박용식의 타계를 순교에 비유했다.
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시선'(제작 크로스 픽쳐스 드림타워 배급 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 이장호 감독과 배우 오광록, 남동하, 서은채가 참석했다.
이날 이장호 감독은 '시선'을 마지막 작품으로 한 채 세상을 떠난 배우 박용식을 애도했다.
이장호 감독은 "집단 드라마라 모든 연기자들의 호흡이 중요했다. 박용식이 최고 연장자로서 연기자들이 함께 일하는 기쁨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옆방이었는데 제일 건강하게 제일 먼저 일어나 양치하는 소리를 잊을 수 없다. 그런 사람이 마지막에 갑자기 힘들어했다. 영화를 끝낼 때까지 억지로 버티며 했다. 촬영을 다 끝낸 후 빨리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촬영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박용식 씨의 죽음이 상징적인 것은 우리의 인내심과 같은 것들을 잘 나태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박용식 씨가 영화를 선택한 시작과 끝이 순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에서 귀국한 후 갑작스러운 패혈증 증세를 보였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유비저균에 의한 감염으로 사망했다.
한편 '시선'은 해외여행 중 피랍된 9인의 한국인, 생사의 기로에 선 그들의 갈등과 충격의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낸 영화다.
'별들의 고향', '바보 선언' 등을 선보이며 198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장호 감독이 지난 1995년 '천재 선언' 이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기도 하다. 오는 17일 개봉.
[이장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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