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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강산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유망주 닉 마르테니스가 선발투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마르티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텍사스는 다르빗슈 유와 데릭 홀랜드, 맷 해리슨, 콜비 루이스까지 주력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첫 5경기 선발 로테이션 구축에 애를 먹던 가운데 팀 내 유망주 순위 13위인 마르티네스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포드햄 대학을 졸업한 마르티네스는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18라운드에서 텍사스에 지명됐다. 2012년까지 싱글A에 머물던 그는 지난해 더블A로 승격했다. 마이너 통산 성적은 12승 7패 평균자책점 2.50. 시즌 최고 성적은 2013년 싱글A에서 22경기(21 선발) 등판, 10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을 올린 게 전부다. 더블A에서도 5경기(4 선발)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1.13(32이닝 4자책)으로 잘 던졌다. 지난 2년 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트리플A 조차 거치지 않은 선수임에도 전격 빅리그에 데뷔한 이유가 있다. 그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7⅓이닝 1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5개였고, 무엇보다 2볼넷을 내주는 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5로 좋았다. 땅볼/뜬공 비율도 4.00이다. 평균 구속 93.62마일 직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평균 83.81마일), 슬라이더(88.68마일)를 구사한다.
문제는 맞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 이날 탬파베이 선발은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풀타임 첫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냈고, 2012년에는 31경기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6의 괴력을 뽐내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도 4차례 완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전서도 토론토를 상대로 7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강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이 마르티네스를 점찍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오히려 부담 없이 나선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그렇다면 다르빗슈가 복귀전을 치르는 다음날(7일) 경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에이스와의 선발 맞대결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마르티네스의 투구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닉 마르티네스. 사진 =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홈페이지 캡처]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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