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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LA 다저스가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경기 초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패했다. 호주 원정 개막전을 다녀오는 등 시즌 초반 무리한 일정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서 류현진의 선발 등판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 8실점하며 4-8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이닝·한 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한 경기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이날 2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1고의사구) 2탈삼진 8실점(6자책)을 기록하고 3회 시작 때 호세 도밍게스와 교체되며 강판됐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이전 두 경기처럼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또 야수들이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계속하면서 이것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빗맞은 안타가 이어지며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다저스 전체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 전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타격 훈련이 끝나갈 무렵에야 경기장에 도착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부상에서 갓 회복한 멧 켐프가 갑작스럽게 중견수로 출장했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시작한 다저스는 켐프가 수비에서 실책을 기록했고, 이것이 류현진의 1회초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류현진의 혹사논란은 경기 전부터 제기됐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국 본토 개막전에도 선발 등판했다. 호주 선발 등판 경기에서 주루 도중 발톱 부상도 당했다.
이후 나흘만 쉰 뒤 이날 홈 개막전에도 선발 등판하게 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커쇼 대신 시즌 초반 팀의 1선발을 맡고 있는 류현진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에서 통상 5일 휴식 후 등판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서 4일 휴식 때보다 5일 이상 쉬고 등판했을 때 성적이 훨씬 좋았다.
다저스 전체 선수단에게도 이번 일정은 힘들 수밖에 없었다. 호주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되면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다른 팀보다 일찍 끝내야 했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다녀오는 일정은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문제를 동반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의 후유증을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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