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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강산 기자]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제이크 오도리치(탬파베이 레이스)가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텍사스 강타선도 오도리치의 '명품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오도리치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탬파베이는 이날 오도리치의 호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텍사스에 8-1 완승했다.
텍사스 타자들에게 오도리치는 다소 낯선 투수였다. 이날 텍사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9명 중 오도리치와 상대해 본 타자는 추신수가 유일했다. 상대 전적도 4타수 2안타로 좋았다. 텍사스 타자들은 경기 전 추신수에게 오도리치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하지만 낯설었다. 게다가 한층 더 예리해진 체인지업을 들고 나온 오도리치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최고 구속 90마일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텍사스 타선에 맞섰다. 개인 최다이닝(종전 5⅔이닝)을 경신하며 퀄리티스타트로 데뷔 첫 승을 따낸 오도리치다.
초반부터 무척 좋았다. 오도리치는 1회초 추신수와 엘비스 앤드루스, 프린스 필더를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땅볼 2개와 뜬공으로 편안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벨트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알렉스 리오스를 중견수 뜬공, 미치 모어랜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내 안정을 찾았다. 도니 머피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레오니스 마틴을 85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도 삼자범퇴였다.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필더와 리오스에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행운이 따랐다. 후속타자 미치 모어랜드에 우익수 방면 깊숙한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필더가 홈에 들어오기에 전혀 문제없는 타구였다. 그러나 필더가 갑자기 3루에서 멈춰섰다. 1루 주자 리오스는 이미 3루를 향해 달리던 상황.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필더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는 머피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그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5회를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오도리치는 6회말 2사 후 벨트레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리오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자 탬파베이 홈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오도리치의 호투를 축하했다. 그는 7회부터 조시 루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팀도 8-0으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부담이 없었다.
이후 루키와 제이크 맥기가 나머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와 오도리치의 데뷔 첫 승을 완성했다. 탬파베이로선 전날(4일) 선발 출격한 크리스 아처와 오도리치까지 4, 5선발이 나란히 호투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2연승을 달린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텍사스는 낯선 투수에게 철저히 눌리며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제이크 오도리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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