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자유계약시절보다 한 수위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3일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패배했음에도 “4승1패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5일 울산 동천체육관. 유 감독은 “정규리그도 아니고 일방적인 승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시소 게임을 예측했다. 유 감독이 우승을 확신하면서도 시소 게임이 될 것이라 보는 건 결국 한 가지 이유다.
LG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 제퍼슨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서도 이어지고 있다. 1~2차전 모두 27점을 퍼부었다. 특히 2차전서 제퍼슨은 4쿼터에만 13점을 퍼부으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로선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음에도 결국 제퍼슨을 막지 못해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유 감독에게 물었다. 제퍼슨을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엔 “워낙 결정력이 좋다. 수비자의 몸을 붙이고 파울을 유도하는 능력,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했다. 그 평가는 여전히 유효했다. 유 감독은 “차원이 다른 용병이다. 헤인즈보다도 낫다. 자유계약시절에도 용병을 데리고 있었지만, 그때보다 더 좋은 용병이다”라고 했다.
제퍼슨은 지그재그 스텝 등 현란한 테크닉을 갖고 있다. 러시아리그 득점왕답게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 유 감독은 “제퍼슨이 공을 잡고 어떻게 하는 건 막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결국 앞에서 수비를 타이트하게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가드진에서 제퍼슨에게 공이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제퍼슨이 볼을 만질 시간이 줄어든다.
유 감독은 “오늘은 이대성의 출전시간을 늘릴 것이다. 그런데 이대성이 들어가면 상대 가드진 압박에 문제가 생긴다”라고 했다. 결국 양동근과 이대성 등 모비스 가드들이 강인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최대한 가드진부터 틀어막는 수밖에 없다. 김종규와의 매치업에서 확실히 앞서는 함지훈을 보유한 모비스. 천하의 ‘만수’ 유 감독도 제퍼슨의 기량은 인정했다. 한국 선수들의 테크닉과 힘으로는 제퍼슨을 막기가 쉽지 않다.
[제퍼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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