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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가 식상한 설정과 전개로 출발했다.
5일 '왔다! 장보리' 첫 회에선 비술채 수장 박수미(김용림)가 두 며느리 옥수(양미경), 인화(김혜옥)에게 전수자 선정을 위한 경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며느리 사이지만 인화는 옥수를 향한 질투심이 가득해 옥수의 옷을 몰래 불태우는 등 악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한 일에만 빠져 있어 딸 은비(유은미, 오연서)를 돌보는 데 소홀해 남편 수봉(안내상)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 첫 장면에선 인화가 옥수의 차를 쫓아가다가 교통사고가 나게 하고, 딸 은비를 사고 현장에 남겨둔 채 홀로 도망치는 모습도 미리 공개됐다.
'왔다! 장보리'는 특정 사건을 계기로 엄마를 잃어버리게 된 은비가 장보리란 인물로 살고, 어릴 적부터 가난을 끔찍하게 여기던 민정(신수연, 이유리)이 인화의 양딸이 되면서 엇갈리게 되는 두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핵심 줄거리다.
다만 비술채를 두고 두 여인이 경합하고 갈등하며, 딸이 바뀐다는 설정은 소재가 한식에서 한복으로 바뀌었을 뿐 2012년 방영된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2011년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극본 배유미 연출 노도철) 등과 유사했다. 또한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 속에 뒤바뀐 운명이란 설정 등은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 지난 드라마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못했다.
막장 전개에 대한 우려도 깊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 방영 당시 막장 논란이란 비판이 컸던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와 MBC 드라마 '메이퀸'의 백호민 PD가 '왔다! 장보리'에서 함께 작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호민 PD는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가족간의 사랑"이라고 전제했다. 막장 드라마 우려에는 "드라마 내부적으로 극적 장치가 많은데 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사실 아이가 없어지는 등 '막장' 요소가 있지만 아이를 금방 찾는다. 아이를 찾아 헤매는 게 드라마의 중심은 아니다. 다시 돌아온 아이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남자주인공 이재화 역의 배우 김지훈은 '막장' 전개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김지훈은 "어느 정도 감수할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며 "시놉시스와 역할을 보고 선택하는데, 그렇게 논란이 일어날 만큼 '막장'의 소지는 별로 없었다. '아내의 유혹'과 색깔이 전혀 다른 장르"라고 밝혔고, 한편으로는 '막장' 전개로 흐르더라도 "제가 선택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가능하면 끝까지 긍정적이고 밝고 행복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속내를 비친 바 있다.
'왔다! 장보리' 첫 회는 시청률 9.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전작이자 따뜻한 드라마로 호평 받은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의 첫 회 시청률 10.8%보다 1.0%P 낮았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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