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강산 기자] 모처럼 가득 들어찬 관중 앞에서 위력을 입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마무리투수 그랜트 발포어가 그랬다.
발포어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5-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이적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현지시각 토요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관중 30,364명 앞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탬파베이는 8회초까지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말 텍사스 닐 코츠가 마운드에 오르자 화력을 폭발시켰다. 선두타자 윌 마이어스의 볼넷에 이은 벤 조브리스트의 희생번트, 에반 롱고리아의 고의4구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제임스 로니의 좌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넘어왔지만 한 점 차는 불안했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의 선택은 발포어였다.
발포어는 관중의 함성 속 마운드에 올랐다. 폐쇄형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3만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 소리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모두가 발포어의 첫 세이브를 바라고 있었다.
당당했다. 발포어는 첫 상대 레오니스 마틴을 6구 끝에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대타 미치 모어랜드도 92마일 직구로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경기가 끝났다. 발포어는 특유의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여과없이 드러냈고, 홈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당초 발포어는 탬파베이가 아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뛸 뻔했다. 그는 지난 1월 볼티모어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지만 신체검사에서 어깨에 이상이 발견됐다. 당시 그는 의료진까지 동원해 몸 상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볼티모어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24일 탬파베이와 2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4로 부진을 보이며 우려를 낳았으나 정규시즌 2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따내며 탬파베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터도 위력적이었다.
시즌 첫 세이브로 팀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한 발포어가 탬파베이의 위닝시리즈 확정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한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경기 후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발포어가 쉽지 않은 좌타자 3명을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발포어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탬파베이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보직은 마무리가 아니었다. 탬파베이 소속으로 세이브를 따낸 건 2009년 10월 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무려 1646일 만이다.
[그랜트 발포어가 세이브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