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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우리가 알던 가희가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카리스마 넘치게 퍼포먼스를 펼치던 가희는 몇 개월 사이 완벽하게 뮤지컬 배우로 변해 있었다. 가희는 지난 2012년 6월 몸 담았던 걸그룹 애프터스쿨에서 졸업하고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지난해 10월 졸업 후 첫 솔로앨범 '후 아 유(Who Are You)'를 발매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뮤지컬배우로서는 첫 대면한 가희는 어딘가 모르게 새로워 보였고,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예전부터 뮤지컬 배우를 정말 하고 싶었어요. '보니앤클라이드' 이전에 다른 작품을 할 뻔했었는데 못 했거든요. '보니'를 하려고 이렇게 기다리게 했나봐요. 오히려 감사하네요"라며 인사를 건넨 가희는 '신인 뮤지컬 배우'로서 변신하는 과정을 전했다.
"'보니앤클라이드' 오디션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어요. 지원서를 내고 준비를 해서 오디션을 봐야 했는데, 이젠 누가 저를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저 스스로 다 해야만 했어요. 그래도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오디션 준비만 한 달이었으니까요. 꼭 잘하고 싶고, 붙고 싶었어요. 혼자 준비를 하면서 '내가 잘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열심히 준비해서 실력으로 붙고 싶었어요"
직접 오디션을 알아보고, 지원서를 쓰고, 오디션을 보기까지 한달. 최선을 다 해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가희는 단박에 '보니앤클라이드'의 보니 역으로 캐스팅됐다. 어찌 보면 정말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가희는 "한달 동안 준비를 미친 듯이 했던 것 같아요.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께서 하신 첫 마디가 '준비 되게 많이 했는데'라고 하셨죠. 순간 눈물도 왈칵 나면서 '네'라고 대답했어요. 보상받는 느낌이었고, 알아주시니까 정말 감사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가희의 첫 뮤지컬 연기를 보게 됐는데 가희는 창법, 무대매너, 동작 등 모든 면에서 온전히 뮤지컬 배우의 옷을 입고 있었다.
"따로 뮤지컬 선생님을 찾진 않았어요. 원래 저를 가르쳐 주시던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이 뮤지컬 배우 출신이어서 트레이닝을 정말 잘 해주셨죠. 원래 알던 뮤지컬 선생님과 함께 해서 더 좋았고, 소리를 내는 방법이나 호흡 등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발음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발음은 어떻게 해야 쉽고 정확하게 낼 수 있는지 등도 배웠어요"
자신이 맡은 역할 '보니'에 대해서 가희는 스스로 동질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언제나 꿈꾸고 열정 있는 보니에게서 자신을 봤단다. "보니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열정적인 여자'에요. 보니는 가수를 꿈꾸고, 여배우를 꿈꾸고, 시인이 되고 싶어 하죠.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나는 달라. 여기서 평생 이렇게 살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모습이요. 보니의 꿈, 희망, 마음 저는 정말 공감했어요. 그것 때문에 역할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었죠. 댄서로 시작했지만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했고 가수를 위해서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고. '네가 무슨 가수야. 무슨 춤이나 추지', '네가 무슨 노래를 해?'라는 편견들이요. 하지만 결국 전 가수에 데뷔했고,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도 새롭게 도전하고 있잖아요. 보니에 더 진지하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어 가희는 보니의 매력적인 부분으로 '의리'를 꼽았다. "보니는 저와 정말 닮았어요. 남자 때문에 모든 걸 버리고 사랑 하나만 쫓는 바보 같은 선택도요. 그런 건 정말 의리거든요.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가희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 만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 앞에 뭐가 중요할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바보 같긴 하겠지만…"이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1930년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미국 역사에서 악명 높은 듀오이자 대공황 시기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을 소재로 제작됐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와 범죄행각은 1967년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국내에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목으로 소개되며 사랑 받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오는 15일부터 6월 29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 BBC 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배우로 첫 데뷔한 가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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