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팽팽하던 승부가 한순간에 갈렸다. 웃은 쪽은 김광현이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2패)째.
반면 KIA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전 멍에를 썼다.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볼넷 7실점. 시즌 2패(2승)째.
이날 경기는 선발 매치업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표 좌완 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로 예고됐기 때문. 1988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청소년대표를 함께 보낸 친구사이이기도 하다.
프로에서의 경력은 김광현이 앞서지만 올시즌 흐름은 양현종이 좋았다. 김광현은 최근 등판인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 1승 2패 평균자책점 3.57.
이에 비해 양현종은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45를 기록했다. 20이닝동안 탈삼진을 21개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5회까지만 해도 올시즌 흐름이 이어졌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내용에서는 양현종이 우위였다.
김광현은 1회 2사 1, 2루, 2회 1사 3루, 3회 무사 1, 3루 등 경기 초반 연이어 위기를 맞았다. 이 때마다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에 비해 양현종은 1회 1사 3루 위기를 넘긴 뒤에는 상대 타자들에게 쉽사리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균형은 6회 무너졌다. 5회까지 침묵하던 SK 타선이 살아난 것. 양현종은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강민에게도 잘맞은 타구를 내줬다. 하지만 유격수 정면이었기에 김선빈이 호수비를 펼쳤다면 병살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 결국 안타가 되며 무사 1, 3루가 됐다.
이후 SK는 양현종의 구위를 감안해 조동화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고 성공, 0의 균형이 깨졌다. 이어 2사 1, 2루에서 이재원의 2타점 3루타가 나오며 점수는 순식간에 3-0이 됐다. 특별한 위기를 맞지 않던 양현종이 한순간에 고개를 떨군 것.
양현종은 7회에도 김강민에게 2타점 3루타, 조동화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으며 급격히 무너졌다.
양현종과 달리 초반에 고비를 넘긴 김광현은 투구를 거듭할수록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6회 3득점 이후 펼쳐진 7회초 투구에서 김광현은 안치홍과 이종환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경기가 SK 승리로 마무리되며 결과적으로 김광현의 판정승이 됐다. 비록 양현종이 갑작스레 무너지며 결과는 극과 극으로 갈렸지만 중반까지는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라는 것을 마음껏 입증한 한 판이었다.
[SK 김광현(왼쪽)과 KIA 양현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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