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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교통사고 비교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더불어 트위터를 통해 자신에게 비판의 글을 올린 진중권 교수에게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시곤 국장은 "진중권 교수는 전혀 사실이 아닌 일들을 트위터에 올렸다"며 "그렇게 마구 글을 올려놓고 정치적이라고 지적한다. 본인이 정치적이니 모든 것들이 정치적으로 보이는 것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1) 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적다. (2) 실종자 가족들 말 다 들어줘야 하나? (3) 아나운서들 검은 옷 입지 마라. 이 정도면 이 분 속내를 충분히 알 수 있죠. 아무튼 위로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심장을 후벼팠으니"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죠. 교통사고야 개별 운전자들의 실수로 일어나지만 이건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수 백 명의 학생들이 단일 사고로 사망한 사건인데… 쉽게 말하면 세월호 사건을 일반 교통사고로 계열화하려는 의도 자체가 정치적이죠"라며 "예를 들어 대개의 경우 개별 교통사고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책임을 묻지는 않거든요. 따라서 세월호 사건 역시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다루려다가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시곤 국장은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물의를 일으켰다. 김 국장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전날 KBS를 항의 방문했으나 길환영 KBS 사장과 김시곤 국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장에는 이들 대신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일부 간부들이 면담에 응했다. 결국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청와대 앞으로 옮겨가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여의도 KBS 본관. 사진 =마이데일리 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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