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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8년 만에 맞이하는 MBC의 월드컵, 월드컵 중계 명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MBC가 선택한 방법은 방송인 김성주, 축구해설위원 안정환, 송종국의 3인 중계 체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MBC 월드컵 캐스터, 해설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기자간담회가 27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MBC가 이번 월드컵에서 선보일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의 3인 해설이 28일 국가대표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인 튀니지전에서 첫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시선이 쏠렸다.
이번 MBC 중계진에서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김성주는 바로 이 3인 중계 체제의 장점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2006년에 차범근 해설위원과 아들인 차두리 선수까지 3인 중계를 MBC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에도 어려움은 있었다. 캐스터의 입장에서 말을 조율하고, 동시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입을 열었다.
김성주는 "그럼에도 회의 끝에 안정환, 송종국과 함께 할 3인 중계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이 다르고, 포지션이 다르고, 또 스타일이 다르다. 그래서 상충되는 부분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었다"며 3인 체제를 채택한 과정을 설명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중계 라이벌들과의 비교를 통해 3인 중계에 대해 말했다. 그는 "KBS에서 중계를 맡은 이영표 해설위원의 경우에는 선수 시절부터 말을 잘하는 친구였다. 하지만 이영표의 해설은 상대적으로 수비에 강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 SBS의 차범근 해설위원은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지만 수비적인 지식에서 송종국 위원이 가진 경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정환 해설위원은 "그동안 축구 해설을 보면 상대적으로 해설위원들이 공격 축구에 집중한 면이 컸다. 그러면 수비 축구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은 외면 받는 경우가 있었다. MBC의 이번 해설은 송종국과 내가 함께 하며 그 모든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종국 해설위원도 "우리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수비를, 안정환은 공격을, 그리고 그 연결을 노련한 김성주가 맡으면 재밌고 전문성 있는 해설이 될 것 같다. 당장 28일 튀니지전부터 내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쏟아 붓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털어놨다.
김성주와 안정환, 송종국 외에도 MBC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아나운서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을 캐스터로, 축구해설위원 서형욱, 박찬우를 해설진으로 발탁했다.
MBC의 메인 중계진이 베일을 벗을 튀니지전은 28일 오후 7시 45분부터 중계방송된다.
[축구해설위원 송종국, 방송인 김성주, 축구해설위원 안정환(첫 번째 왼쪽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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