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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들이 입을 모아 아이돌 스타들을 극찬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싱잉인더레인’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연배우 슈퍼주니어 규현, 소녀시대 써니, 트랙스 제이, 천상지희 선데이 등의 아이돌을 비롯해 오랜 기간 뮤지컬 무대에 올랐던 방진의, 최수진, 백주희, 이병권, 육현욱 등이 출연했다.
‘싱잉 인 더 레인’이 SM C&C 제작 작품인 만큼 주연 배우 대부분이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고 또 아이돌 스타다. 특히 그룹 활동으로 아시아 팬들을 쥐락펴락 하는 규현, 백현, 써니 등이 참여해 개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들이 얼마나 훌륭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지 기대가 쏠린 것은 물론이고 과연 바쁜 스케줄 속에서 얼마나 연습에 참여했고 완벽히 배역을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이와 관련해 뮤지컬 배우 이병권은 “이번 기회에 연예인, 즉 아이돌 스타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깜짝 놀랐다. 바쁜 데도 불구하고 10시간, 11시간, 12시간 씩 연습을 한다. 그래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육현욱도 “배우로서 임하는 자세들이 너무 좋았다. 자존심이 있어서 이 친구들(아이돌)에게 어떤 걸 배웠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같은 동료로서 감탄했다. 가끔은 이 친구들을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했다”고 고백했다.
또 백주희는 “이들이 아이돌이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그냥 같은 배우같다. 특히 제이 같은 경우엔 가장 먼저 연습실에 나와서 가장 늦게 퇴근한다. 그래서 나 역시 자극을 많이 받았다. 반성을 많이 했다. 안무가 잘 안돼서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젠 너무 잘한다. 존경한다”라며 제이의 태도를 극찬했다. 성대 수술로 불가피하게 하차했던 온유에 대해서도 “온유는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좋은 평가를 얻지만 그만큼 날선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연습 시간이 부족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부족한 상태로 관객 앞에 설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성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 연예인이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준비를 했다. 메인 배우들 같은 경우는 레슨까지 합쳐서 4개월 정도 연습을 했는데, 제이나 규현은 정말 매일 연습실에 나왔다. 써니나 규현은 스케줄 때문에 같이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특히 써니의 경우 자신이 해야 하는 걸 완벽히 이해하고 습득해서 나왔다. 이런 태도를 보고 ‘왜 이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줄 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들이 아이돌 스타들을 극찬하는건 이례적인 일이다. 일부 뮤지컬 배우들은 한 방송에서 대놓고 일부 아이돌 스타들의 험담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만큼 아이돌의 뮤지컬 도전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결과도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싱잉 인 더 레인’의 경우 뮤지컬 배우들과 아이돌 스타 모두가 힘을 모아 완벽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심지어 뮤지컬 배우들이 입이 마르게 아이돌 스타들을 칭찬하고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싱잉인더레인’은 1952년 개봉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1983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이자 유명 영화배우인 돈 락우드(Don Lockwood) 역에 트랙스의 제이, 슈퍼주니어의 규현, 엑소의 백현이 캐스팅됐다. 또 배우를 꿈꾸는 재능 있는 여배우이자, 돈 락우드와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캐시 샐든(Kathy Selden) 역에는 소녀시대 써니와 뮤지컬 배우 방진의, 최수진이 캐스팅 됐다.
오는 8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프레스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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