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타선의 폭발은 아주 잠깐이었다. 상대 에이스를 무너트리는 듯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디트로이트 강타선에 14점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2회부터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묵이 동시에 시작됐고, 이는 결국 팀 패배와 직결됐다.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14로 대패했다. 이로써 다저스의 시즌 전적은 51승 41패가 됐다. 이날 선발 등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2⅓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 부진으로 시즌 5패(9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8에서 3.65까지 치솟았다.
다저스 타선은 1회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디트로이트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마구 두들겼다.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과 핸리 라미레스의 안타,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2타점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맷 켐프의 적시타로 3점째를 올린 다저스는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 후안 유리베가 벌랜더의 5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쳤다. 격차가 5-0이 되면서 류현진의 어깨가 상당히 가벼워졌다. 선발투수가 5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면 이는 상당한 메리트다.
문제는 2회부터였다. 류현진이 2회에만 5점을 내준 탓에 동점을 허용했고, 3회말에도 추가 2실점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 5점 차의 리드를 한 이닝 만에 날린 류현진의 투구에도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타선이 2회부터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벌랜더는 1회 A.J 엘리스부터 5회 푸이그까지 타자 13명을 줄줄이 범타로 돌려세웠다.
5-12로 뒤진 6회초에는 선두타자 라미레스가 볼넷을 골라 14타자 만에 출루에 성공했고, 1사 후에는 켐프가 16타자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무려 5이닝 만에 천금같은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디어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때 2루 주자 라미레스가 3루에서 횡사했다. 이디어의 안타는 좌익수 앞 땅볼로 둔갑했다. 만회점이 나왔다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어이없는 플레이로 흐름이 끊겼다. 계속된 2사 1, 2루서도 유리베가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7회 엘리스의 볼넷, 8회 2사 후 켐프의 안타로 야금야금 주자가 나가기 시작했으나 소득은 단 하나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퇴장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팀은 7회말 추가 2실점하며 5-14로 벌어지니 답이 없었다. 2회 이후 다저스 타자들의 성적을 합산하면 3안타 2볼넷 무득점. 4안타(1홈런) 1볼넷으로 5득점한 1회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2회부터 침묵한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과 팀 모두에게 아쉬움만 남겼다.
[LA 다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