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엔 김강률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선발진 재정비. 두산 선발진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외에는 제 몫을 하는 선수가 없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는 이미 퇴출됐다. 토종 좌우선발 유희관과 노경은 부진은 장기화됐다.
심지어 5선발도 없다. 시즌 초반 송 감독은 베테랑 이재우를 5선발로 낙점했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구위도 불안했다. 이후 노경은이 선발진서 잠시 빠진 사이 오현택을 4~5선발 개념으로 활용했다. 그러다 최근 김강률을 5선발로 낙점했다. 송 감독이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 선발진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 시기적으로 볼 때, 더 이상 선발진이 헝클어지면 곤란하다. 그건 4강싸움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 왜 김강률인가
김강률은 올 시즌 11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03으로 좋지 않다. 퓨처스서는 7경기서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0. 역시 인상적 기록은 아니다. 송 감독은 2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오현택이 힘들어 하더라.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면 얻어맞는다”라고 했다. 사이드암 오현택은 선발보다는 불펜이 어울리는 타입. 두산으로선 이현승-정재훈-이용찬으로 운영되는 필승조에 오현택을 합류시키면 쓰임새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후반기엔 잡을 경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당위성도 커진다. 6위에 처진 두산으로선 매 경기 총력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현택의 불펜 복귀가 필요했다.
선발투수 김강률은 확실한 장점이 있다. 송 감독은 “공이 빠르다. 힘 있는 직구가 강점이다”라고 했다. 실제 김강률은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이 주무기. 선발 파이어볼러. 매력이 넘친다. 5선발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필요도 없다는 계산도 깔렸다. 송 감독은 “5이닝만 막아줘도 된다. 한계 투구수도 70개 정도다”라고 했다. 부담이 매우 크지는 않은 5선발. 김강률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
결정적 단점도 있다. 대부분 파이어볼러의 치명적 약점. 제구다. 그가 그동안 1군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였다. 지난해에도 17경기서 1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7개의 볼넷을 내줬다. 적지 않은 수치. 구위가 좋지만 제구가 좋지 않은 선발투수. 요즘처럼 타고투저 시대엔 버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김강률을 5선발로 기용하는 건 일장일단이 있다.
또한, 김강률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전력이 있다. 스프링캠프 때 좋지 않았고, 그 여파가 올 정규시즌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선 송 감독의 태도가 단호했다. 송 감독은 “문제 없다. 2군서 던졌을 때 이상이 없었다. 2군서 몇 차례 선발로 던지게 한 다음 1군에 부를 것이다”라고 했다. 만약 김강률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할 경우 두산 5선발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한편으로 팔꿈치 통증 전력이 있는 투수는 불펜보다는 선발로 기용해 확실하게 관리를 해주는 게 나을 수도 있다.
▲ 시행착오는 안 된다
김강률을 5선발로 내정했지만, 결국 키는 2~3선발 유희관과 노경은이 쥐고 있다. 송 감독은 그동안 두 사람의 장기적 부진에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놓았다. 시즌 초반부터 옳게 관리하지 못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또한, 송 감독은 “노경은은 올스타브레이크 때 불펜피칭을 했는데, 공이 좋았다. 실전 등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몸에 힘을 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좋은 모습을 언제 보여주느냐다. 이젠 정말 좋아져야 한다. 두 사람이 더 이상 버텨주지 않는다면 두산 선발진은 절대로 동력을 찾을 수 없다. 니퍼트 혼자서 장기레이스를 버텨낼 수 없다. 새 외국인투수가 선발진에 들어와도 마찬가지다. 일단 유희관과 노경은은 두산이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연이틀 장맛비로 쉬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유희관은 24일 선발등판하고, 노경은은 불펜대기 가능성이 있다. 주말 휴식기를 갖는 두산은 다음주 롯데와의 원정 3연전서 니퍼트, 유희관, 노경은을 차례로 낼 가능성이 크다. 이때 유희관과 노경은이 무너질 경우 두산 4강싸움은 상당히 힘겨워질 공산이 크다.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의 행보도 중요하다. 두산은 내부적으로 유네스키 마야와 입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4선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당연히 선발진은 탄력을 받는다. 노경은과 유희관 각성, 김강률 5선발 카드 적중, 새 외국인투수 선전은 두산 선발진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 여기서 1명 정도 불안한 건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다. 불펜과 타선이 메워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하지만, 2명 이상 불안하면서 최악의 경우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니퍼트 홀로 선발진을 지탱한다면 두산의 가을야구 희망은 사라진다. 선발진 재건. 더 이상 시행착오는 안 된다.
[김강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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