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의 목소리는 감격에 차 있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은 꾹꾹 눌러 담고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하늘이 돕지 않겠느냐"고 했던 이태양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한화에서는 유일하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격전지였던 투수 부문에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임창용 안지만 차우찬(이상 삼성) 한현희(넥센) 봉중근 유원상(이상 LG) 이재학(NC), 그리고 이태양이 포함됐다.
이태양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91⅔이닝 동안 볼넷 25개만 내주는 안정된 제구를 자랑한 점이 돋보였다. 한화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태양은 선발과 중간 다 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태양은 발표 직후 전화통화에서 "긴장 많이 했다"고 웃어보인 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뽑혀서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이태양은 지난해까지 140km대 초반에 머물던 직구 최고 구속을 올해 148km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로 떠오른 이유다. 이태양 본인도 "류중일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직구 구속을 끌어올린 게 가장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이달 초 실시한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꼭 선발됐으면 하는 선수' 설문조사에서 네티즌 279명(26%)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이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뛴다. '대한민국의 태양'으로 떠오를 기회다. 이태양은 어느 때보다 힘있는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뽑힌 것 자체로 감사드린다. 등판하게 되면 보직에 관계없이,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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