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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손예진이 새롭고 또 새로운 것들에 도전했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손예진은 첫 액션에 도전했을 뿐 아니라 사극 속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분해 강단 있는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한국 영화계에 생소한 여자 해적 여월 역을 맡아 손예진의 또 다른 모습들을 확인케 했다.
손예진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바다를 제압한 해적단의 단주 여월 역으로 분했다. 그는 미모는 물론 현란한 검술 실력, 카리스마와 함께 제 식구 같은 해적단을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넓은 마음까지 지닌 인물이다. 이런 여월 캐릭터에 마음을 빼앗긴 손예진은 과감히 도전했고, 비록 몸이 힘들긴 했지만 자신의 또 다른 진면목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손예진은 "다 고생을 하니까 '고생했어요'라며 명함은 못 내밀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에게는 힘들었던 영화였다. 여자 몸으로 한 겨울에 액션을 하며 이겨내야 했던 것 자체에 한계를 느꼈던 것 같다. 액션도 처음인데, 추위 속에서 액션을 해야 했다.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다 보여줘야 했다. 눈빛, 말투, 동작 심지어 서 있는 것 자체도 이제껏 내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모습들이었다. 그동안 남자답고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연기해 본 적이 없어서 나에겐 좀 더 멘붕이지 않았나 싶다"고 회상했다.
실제 손예진은 평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강단 있는 여해적을 표현하는가 하면 절도 있는 액션신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한국영화 사상 이런 캐릭터는 없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 사극에 여자 해적이라니. 때문에 손예진은 백지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여월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했고, 그 결과 180도 다른 자신의 모습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손예진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드라마를 끝내고 바로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상어'를 하며 체력도 바닥이 났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운돼 있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약 한달 간의 시간이 있긴 했지만 액션을 배우는데 최선을 다했는데도 더 완벽히 잘 하고 싶었다. 더구나 처음하는 액션이라 더욱 어설퍼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첫 액션, 그것도 사극 속 액션에서 제 진가를 발휘해 낸 손예진은 액션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몸을 쓰는 것 자체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다는 것. 그럼에도 그는 한겨울의 액션은 사양하겠다며 진심반 농담반이 섞인 말을 전했다.
손예진은 "한 겨울에 액션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액션의 맛을 알게 됐다. 다음에는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겨울만 아니라면 말이다. 겨울엔 몸이 굳어서 내가 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와 주더라"라며 농담기 어린 말을 건넸다.
또 손예진은 이번 작품을 찍으며 자신이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을 하나하나 이겨내는 작업들이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던 것.
그는 "진짜 새로웠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그런 느낌들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새로운 것들을 한다는 어색함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것들을 해보지 않은 배우로서 '아주 조금의 어색함이라도 비춰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고민도 많이 했다. 일단 우리 영화는 전체적으로 봐야 하는 영화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내 캐릭터를 욕심내기 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시나리오, 배우, CG 등 모두 적절한 선에서 다 자기 역할을 수행한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받쳐줬기 때문에 '해적'이 재미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며 안도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드라마 '추노', 영화 '7급 공무원' 등을 선보인 천성일 작가와 '두 얼굴의 여친', '댄싱퀸' 등의 메가폰을 잡은 이석훈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손예진, 김남길,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김태우, 박철민, 신정근, 김원해, 조달환, 조희봉, 정성화, 설리, 이이경 등이 출연했다. 내달 6일 개봉.
[배우 손예진,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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